지난해 부산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17년 국내은행 경영현황’ 잠정치를 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1.18%로, 2016년 말(1.42%) 대비 0.24% 개선됐다.

그러나 유독 부산은행만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2016년 말 0.90%에서 1.53%로 급격히 높아졌다. 1.53%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평균은 0.66%, 지방은행 평균은 1.01%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산은행 자산규모에 비해 덩치가 큰 일부 업체의 신규 부실이 몰리면서 급격히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동아스틸 등의 부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해 19개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2000억 원으로 전년(2조5000억 원) 대비 8조7000억 원(352%)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42조 원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2016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대손비용이 컸던 특수은행들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국내은행 전체 순이익이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이 거둔 총 이자이익은 37조3000억 원으로 2016년 34조4000억 원 대비 2조9000억 원(8.5%) 늘었다. 금리상승기에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며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예대금리차는 2.03%로 전년(1.95%)보다 0.08%포인트 증가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