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한국거래소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 중 일부는 해당 기업이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어 주가 하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소자 제조업체인 ‘써니전자’의 주가는 지난 1일 2900원(이하 종가 기준)에서 이날 4530원으로 14거래일 동안 무려 56.2%나 급등했다. 이 기간 전날보다 주가가 오른 날은 9거래일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일(4290원)에는 가격제한폭(±3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써니전자는 회사의 임원이 안랩 출신 인사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안랩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창업한 보안 솔루션 제공 업체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써니전자의 급등세가 안 전 대표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일은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시점과 일치한다.

안랩의 주가도 지난 1일 5만7700원에서 이날 7만7500원으로 34.3% 치솟았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테마주’로 꼽혔던 에이텍과 에이텍티앤도 같은 기간 각각 25.8%(1만3000원→1만6350원)와 21.0%(1만2150원→1만4700원) 상승했다.

문제는 이들 종목 중 일부는 특정 정치인이나 유력 후보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점이다. 자칫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써니전자의 이날 주가(4530원)는 전 거래일보다 2.58%나 급락했다. 이 업체는 최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사업은 안 전 대표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21일에는 전날 자사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중요 공시대상은 없다”며 정치적인 흐름에 의해 주가가 급등한 게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투자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지방선거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