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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어민들 “한일 어업 협정 파기하라”

2년 가까이 타결 감감 무소식…대형선망 일본 EEZ 진입 막혀 어획량 줄어들며 경영난 가중

  • 이수환 기자
  •  |   입력 : 2018-02-20 19:16:3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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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어시장도 위판량 줄어

한일 어업 협정 협상이 2년 가까이 타결되지 않으면서 부산의 대형선망 업계와 부산공동어시장이 어획량 감소로 고통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 일본 측과 비공개 실무회의를 열었지만 좀처럼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에 대책 마련도 지지부진 하자 지역 수산업계는 “아예 한일 어업 협정을 파기하라”는 격앙된 반응과 청와대 외교부 국회 등을 항의 방문 시위를 할 조짐도 보인다.

   
한일 어업협정 협상이 지연되면서 지역 수산업계가 어획량 감소로 고통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사진은 부산공동어시장의 올해 초매식 모습. 국제신문 DB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고등어 등을 주로 잡는 대형선망어업의 생산량과 생산금액은 2008∼2009년에는 연간 24만 t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2∼2014년에는 연간 16만∼18만t으로 어획량이 줄었고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0만t 수준에 그치고 있다. 생산금액도 2011년 4200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줄었다.

이처럼 대형선망어업 등 부산지역 근해어업이 침체에 빠진 것은 한일 어업 협상이 1년 8개월째 표류하면서 일본 쪽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역 수산업계의 어획량이 줄면서 고등어를 위판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의 지난해 위판물량은 1972년의 15만1187t 이후 가장 적은 13만8524t에 머물렀다. 수산업계는 한일 어업 협상 지연으로 부산에만 연간 80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형선망의 A선주는 “한일 어업 협상이 타결됐을 때는 제주도 수역과 일본 수역을 오가면서 조업했기 때문에 물고기가 성장할 시간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배가 제주도 주위에 모여 조업해 치어 남획논란에 제주도 어민들과의 갈등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럴 바에 아예 한일 어업 협정을 파기하는 것이 낫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지역 수산업계에는 일부 선사들이 부도 위기를 맞았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어 정부와 시가 나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형선망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23일 부산 어업인의 민원을 청취하고, 수산정책 설명회를 개최하러 공동어시장을 방문하는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과 신현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을 만나는 자리에서 한일 어업 협상 지연으로 인한 대책 마련을 호소할 예정이다. 대형선망의 B선주는 “휴어기간에 청와대, 외교부 또는 국회를 방문해 항의 시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날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부산시, 대형선망 업계가 참가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해수부는 고등어 치어남획을 막고 자원관리를 위해 장기적으로 연중 휴어기 비용 지원과 함께 3개월로 연장하고 포획금지체장을 현행 21㎝에서 24㎝로 늘리는 방안을 업계에 제의했다. 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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