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독성·탐색 개선된 내비게이션
- 나파가죽·고급소재의 실내 편안
- 반자율주행시스템 기술 감탄사

BMW 5시리즈는 1972년 출시 이후 800만 대 가량 판매된 BMW의 간판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와 더불어 일명 ‘강남쏘나타’라고 불리면서 럭셔리 세단의 대표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구형 5시리즈에 비해 상당한 발전을 이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신형 5시리즈의 진면목을 살펴보기 위해 시승했다.

BMW 530i

우선 운전석에 앉았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띈 시스템은 바로 개선된 내비게이션이다. 이전 모델(F10)에 비해 가독성은 물론 목적지 탐색성능이 상당히 개선되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아주 예민하고 영민하게 움직여주었던 5시리즈의 반자율주행시스템은 부산항대교에서 광안대로까지 상당한 거리를 핸들을 놓고 테스트 운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형 5시리즈에 비해 100㎏가량 경량화를 이룬 차체로 민첩한 운동성능을 발휘한다는 신형 5시리즈(G30)라고 하지만 외관을 보았을 때, 상당히 거대하고 큰 차체를 ‘2.0터보엔진이 민첩하게 이끌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BMW의 첨단 기술이 녹아든 엔진과 ZF8단 미션은 252마력 35토크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저속부터 200㎞가 넘는 고속까지 지치지 않는 성능으로 BMW는 달리기 및 운동성능이 좋은 메이커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상당히 과격한 운전에도 운전자를 항상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과 웬만해서 10㎞이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 연비, 운전자의 의도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운 반자율주행 및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까지 BMW의 기술력은 훌륭했다.

이전 모델에서 항상 BMW의 단점이라 불리던 단순한 실내와 플라스틱이 많았던 실내는 나파가죽과 고급소재를 많이 사용했고, 기능과 디자인 모두 훌륭했던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아주 좋았다. 핸들버튼 또한 편한 위치에 있어 사용이 편했다. 인포시스템을 이용해서 색상을 고를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또는 차분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5시리즈에 적용된 디스플레이 키는 차량 근처에 위치하면(300m 이내) 차량 조작과 터치로 차량의 상태확인도 상시로 가능했다. 3일 동안 짧은 시승기간이라 익숙하지 않아 많이 써보지 않았던 제스쳐컨트롤은 운전을 하면서 볼륨조절 및 하위 메뉴 오픈, 네비게이션 확대 및 전화걸기 등이 가능해 안전한 운전에 도움이 됐다.

편안한 세단임에도 BMW 특유의 꾸준한 브레이크(시승차는 M팩 모델임)성능과 코너를 파고드는 핸들링은 수준급이었다. 그리고 듀얼클러치보다 반박자는 더 빠른듯한 ZF8단 미션은 실용구간(1~4단)에서 변속타이밍이 아주 좋았으며, 각 단에서의 반응이 상당히 민첩했다.

시승지원 BMW동성모터스 부산중앙전시장, 부산 중구 중앙대로 73(051-715-7301).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차량의 앞바퀴 뿐만이 아니라 뒷바퀴까지 조향하여 자동차의 회전반경을 그만큼 줄여주고 고속에서는 보다 안정되고 날렵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기능

부산대 임재현 팀장·자동차 시승·튜닝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