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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차 형제의 난?

롯데 신동빈 회장 실형 선고…신동주 前부회장 “즉시 사임을”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8-02-14 19:17:49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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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권 분쟁 재발 우려 커져
- 충격의 그룹, 비상경영위 가동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향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일 롯데에 큰 상처를 남기며 신 전 부회장의 완패로 끝나가던 ‘형제의 난’이 신 회장의 법정 구속으로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왼쪽), 신동주
신 전 부회장은 14일 일본어로 작성된 ‘광윤사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에서 “한일 롯데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사람(신 회장)이 범죄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것은 롯데그룹 70년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신동빈 씨는 즉시 사임하거나 해임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광윤사는 과거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다가 2015년 ‘형제의 난’ 이후 실체가 드러난 일본의 비상장 기업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8.1%(최대주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핵심 기업으로 분류된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대표이사다.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패배한 신 전 부회장이 일본에서만큼은 이런 지분율에 힘입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어떤 방식으로든 ‘경영권 탈환’에 다시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이날  “롯데그룹의 모든 임직원과 이해 관계자가 현재의 위기를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지원과 협력’을 꽤 적극적으로 당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도 “경영권 분쟁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신 회장이 공동 대표로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수뇌부가 쓰쿠다 사장 등 신 회장의 측근 인사들로 구성돼 있어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복귀에 섣불리 나서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 롯데는 이날 황각규 그룹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이사) 중심의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했다. 신 회장의 1심 선고에 대한 항소 여부도 조만간 결정된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항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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