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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부산 스타트업 <10> 리턴박스

사진 한 장이면 택배 운송·반품·환불 끝… 1년 새 2만 명 애용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02-06 18:45:4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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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조 원 넘는 택배시장 틈새 노려
- 이용자 물건사진 찍어 배송주문
- 픽업 매니저가 포장한 뒤 전달
- 쇼핑 즐기는 30대 여성에 인기

- 반품 즉시 비용 환불 서비스
- 쇼핑몰 물류업무 대행 진행도
- 빅데이터 활용 도심 물류 도전

국내 택배산업은 2000년대 이후 인터넷 쇼핑몰, TV 홈쇼핑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 쇼핑으로 한 번 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택배시장 규모는 3조5232억 원이었지만 2016년 4조744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물동량은 14억598만 개에서 20억4666만 개로 늘어났다. 국내 택배시장 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도 2016년 기준 64조9134억 원으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리턴박스 윤지근 대표와 직원들이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본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리턴박스는 부산지역에서 사진 한 장으로 택배 운송·반품·환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정빈 기자
성장하는 택배시장의 틈새를 노린 스타트업이 있다. 사진 한 장으로 부산지역에서 택배 운송·반품·환불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턴박스’ 윤지근(38) 대표를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윤 대표는 2016년 개인사업자로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2월 법인을 설립했다. 그는 “지난해 5조 원 이상으로 규모가 커진 택배시장에서 이용자, 택배업체, 쇼핑몰 등 모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택배 서비스를 통해 모은 빅데이터로 도심 물류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한 장이면 됩니다

이 회사 대표 윤지근 대표.
윤 대표는 30대 후반이란 늦은 나이에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산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물류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했던 그는 변화하고 싶었다. 택배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트렌드는 빠르게 바뀌는데 국내 물류회사들은 거북이처럼 느렸다. 변하는 세상에 새로운 투자를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결국, 회사를 나온 그는 사진 한 장으로 택배를 보내는 사업을 시작했다.

보통 개인이 택배를 보내려면 물건을 직접 싸서 가까운 편의점이나 우체국에서 부쳐야 한다. 택배회사에 직접 전화해도 당일 배송은 어렵다. 윤 대표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자는 생각에서 택배 이용자를 돕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가 물건 사진을 찍어 온라인으로 리턴박스에 배송을 주문하면 픽업 매니저가 직접 방문해 물건 포장을 마친 뒤 물류 업체에 전달해주는 서비스였다.

해당 서비스는 특히 온라인 쇼핑을 자주 즐기는 30대 여성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쇼핑몰이나 물건 판매자 입장에서도 해당 서비스에 만족감을 느꼈다. 소비자가 물건을 반품하면 보통 3~7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물건이 오는 동안 물건 판매자는 재판매 기회 등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리턴박스의 서비스 덕분에 이제 1, 2일 정도면 반품 물품을 받아볼 수 있었다. 기존 택배업체들도 일감이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물동량을 유지할 수 있어 좋았다. 리턴박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정도 지난 현재 2만 명 정도의 고객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했다.

■미래 물류 시장 선도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리턴박스는 지난해 6월부터 지역 쇼핑몰 업체 3곳과 함께 물건 반품 후 즉시 물건값을 환불해주는 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다. 아직 테스트 단계지만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 보통 물건을 반품하게 되면 돈이 계좌로 들어오는데 2~3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리턴박스의 서비스는 픽업 매니저가 물건을 제대로 받았다는 정보를 쇼핑몰에 알리면 즉시 환불되는 구조라 이용자가 만족감을 크게 느꼈다.

윤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풀필먼트(fulfillment) 사업도 진행 중이다. 쇼핑몰들의 물류 업무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쇼핑몰이 주문을 받으면 제품 배송, 반품, 고객 대응 등 나머지 물류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해당 사업에 계약된 쇼핑몰만 170여 곳이다.

아직 대부분 사업이 초기 단계라 배송, 반품, 환불, 풀필먼트 등 서비스를 하면 택배 1건당 8% 정도 순이익을 남기지만 윤 대표는 앞으로 15%까지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그가 해당 사업을 진행하면서 장기적으로 관심을 둔 분야는 ‘도심 물류’다. 시 외곽지역에서 하는 물류 서비스보다 이용자에게 훨씬 빠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현재 택배 서비스로 모은 빅데이터로 도심에서 할 수 있는 물류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아마존이 준비 중인 예측 배송이 좋은 사례다.

그는 “현재 우리가 하는 서비스는 부산지역에 한정돼 있다. 앞으로 수도권 등에 진출하면 사업 규모가 더 커질 것이다”면서 “이렇게 모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심 물류 시장에 도전할 것이다. 미래 물류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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