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사퇴라는 내홍을 겪은 국내 최대 해양과학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차기 원장 선임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9일 열린 ‘KIOST 100분 토론회-이런 원장을 원합니다’ 현장 모습.

KIOST 연구원들이 모인 연구발전협의회와 노동조합은 지난 29일 영도구 동삼동 청사 행정관에서 내부 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IOST 100분 토론회-이런 원장을 원합니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원장을 임명할 때 내부 직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유토론 진행을 맡은 KIOST 김충곤 박사는 “오늘 토론회에서 내부 구성원 의견을 원장 임명 시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만큼 정관 개정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조와 연구발전협의회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KIOST 내부 10명 안팎의 인사들이 신임 원장 공모에 지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2014년 원장 공모 당시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를 합해 15명가량이 지원했다. KIOST의 원장 선임 과정은 해양수산부가 원장 모집 공모를 낸 후 이사회의 추천으로 3명 안팎으로 후보를 압축한다. 이후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친 후 해양수산부 장관 승인을 통해 임명된다.

KIOST의 A 박사는 “현재 내부의 몇몇 지원 예정자는 공약 등을 준비하기보다 벌써 국회의원, 청와대 관계자 등의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매번 원장 선임 때 구성원 의견은 묵살되고 청와대에서 낙점한 경우가 많아 이런 부작용이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B 박사는 “기본적으로 원장 자격으로 전문성, 리더십, 청렴성, 소통능력 등이 꼽히는데 현재 위기 상황에 처한 만큼 신임 원장은 강한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3월께 신임 원장 공모를 하고, 공모부터 최종 선임까지 3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장 임기는 4년이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