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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부산 스타트업 <8> 벤디츠

이삿짐·화물운송 때 상황따라 운전자 매칭… 누적 10만 건 돌파

  •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18-01-23 19:02:3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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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삿짐 운반 플랫폼 ‘이사모아’
- 등록된 업체·차주 1500여 곳
- IT 기술로 매칭률 80%에 육박
- 이용자·운송자 모두 높은 만족도

- 일반화물에 특화 ‘센디’도 출시
- 국내 넘어 아시아 공략 계획도

국내 물류 산업은 2000년 이후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뤘다. 다만 질적 성장에 있어 정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운수업 매출액은 2000년 40조 원에서 2015년 118조 원으로 연평균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운수업체 수는 10만 개에서 20만 개로, 종사자 수는 34만 명에서 63만 명으로 각각 2배 정도 증가했다.
벤디츠 염상준 공동대표와 직원들이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본사 사무실 입구에서 파이팅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일반 화물 운송 플랫폼인 ‘센디’를 출시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반면 업체당 평균 매출액이나 1인당 매출액 성장은 부진했다. 운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2000년 4억 원에서 2015년 6억 원으로 연평균 2.6% 정도 증가해 산업 매출액 증가율에 비교해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물류 산업에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혁신을 꾀하는 부산지역 스타트업 ‘벤디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 해운대구 한 사무실에서 벤디츠 염상준(40) 공동대표를 만났다.

2014년 설립된 벤디츠는 이삿짐이나 비정기 화물 등을 IT 기반 매칭 플랫폼으로 운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염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이용자가 저렴하게 짐을 보내고 짐을 운반하는 운전자는 돈을 많이 벌도록 하는 것이다”고 소개했다.

■물류 단계 줄인 자동 매칭 시스템

이 회사 염상준 대표.
부산대를 졸업한 염 대표는 젊은 시절부터 각종 사업을 하면서 4, 5억 원의 목돈을 손에 쥐었다. 그는 그 길로 곧장 서울로 올라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순탄할 것 같았던 사업은 오래가지 않아 빚만 남겼다. 사업을 정리한 염 대표는 빚을 갚기 위해 인테리어 회사에 취직해 영업을 뛰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그는 물류에 눈을 떴다. 인테리어 제품을 보통 용달차 등으로 운반하는데 그 단계가 4, 5단계로 복잡했다. 용달차 운전자에게 짐이 가는 과정에서 중간업체가 마진을 가져가다 보니 정작 운전자가 제대로 된 운임을 받지 못했다.

염 대표는 이런 복잡한 과정을 없애고 한 단계로 이용자와 운전자를 매칭해주면 충분히 사업 가능성이 있으리라 판단했다. 2014년 사업을 시작한 그는 이삿짐, 화물 등을 운반하는 ‘이사모아’라는 웹사이트·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물건을 옮기고 싶은 이용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화물차 운전자와 매칭한다. 이용자와 택시 기사를 매칭해주는 ‘카카오택시’의 물류 버전과 같은 서비스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게 옵션을 설정할 수 있어 높은 만족감을 느꼈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기존의 중간 단계가 사라져 운임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웨딩바이미’ ‘마이콘’ ‘드로잉톡’ 등의 앱을 만들어 누적 600만 다운로드를 올린 선현국(35) 공동대표를 만나 회사를 합병하기도 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정도 지난 현재 벤디츠에 등록된 이사업체, 화물차주 등은 총 1500여 곳에 달한다. 누적 운송 건수는 10만 건을 넘겼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AI, 머신러닝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활용한 자동 매칭 알고리즘이 숨어있다. 총 17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인 9명이 부산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석박사 출신의 개발자다. 개발자들은 이용자에 따라 적합한 화물차를 매칭해주기 위한 알고리즘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현재 매칭률은 80%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염 대표는 앞으로 95% 이상으로 매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스템 개발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화물 시장으로 확장

이사모아에서 노하우를 쌓은 벤디츠는 일반 물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일반 물류 시장은 이삿짐 시장보다 훨씬 가능성도 컸다. 단순한 구조라 성장세도 더욱 가팔랐다. 벤디츠는 현재 택배 시장을 제외한 비정기 화물 물류 시장을 29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중 일반 화물이 27조 원, 이사 화물이 2조 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달 일반 화물 운송 플랫폼인 ‘센디’를 출시했다.

이삿짐의 경우 이사하는 집마다 주변 지형이 다르고, 상하차를 요구하는 등 옵션이 많아 이용자와 운전자 모두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일반 물류의 경우 화물을 싣고가는 기종점이 확실해 이런 어려움이 전혀 없다. 또 하루에 일반 화물 운송은 수십만 건 벌어져 시장 규모도 훨씬 컸다.

그는 앞으로 이사모아는 이삿짐, 센디는 일반 화물 운송 플랫폼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또 매칭률을 95% 이상으로 끌어 올려 이용자와 화물차 운전자에게 동시에 만족감을 줄 것이라 다짐했다. 염 대표는 “우리 플랫폼에 등록된 운송업체나 운전자를 1만 곳 정도로 서서히 끌어 올리는 동시에 AI, 알고리즘 등 개발을 통해 매칭률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플랫폼이 자리 잡으면 아시아 시장 등을 공략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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