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물복지형’ 축산 제도가 시행되면 계란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전망 2018’ 보고서를 발표했다. 산란계 농장의 사육밀도 기준을 강화하면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112만 마리 줄어들고 계란 가격이 5.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국무총리 정부업무보고에서 산란계의 공장식 밀식사육 개선을 위해 오는 7월부터 신규 등록하는 곳부터 사육 밀도 기준을 현행 0.05㎡/마리에서 0.075㎡/마리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부터는 모든 산란계 농장이 강화된 기준을 따라야 한다.
2018년 계란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26.3% 하락한 1249원(특란 10개)에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산란계 농장의 병아리 입식 증가로 계란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KREI 관계자는 “동물복지형 농장이 도입되면 사육밀도 조정으로 사육 마릿수가 감축된다”며 “대신 계란 산지가격 하락 폭은 22.4%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농업생산액은 전년대비 0.8% 증가한 48조9680억원으로 전망했다. 재배업 생산액은 4.0% 증가한 29조4560억원이다. 다만, 생산조정제에 따른 쌀 생산량 감소 및 두류(콩 등)·서류(뿌리 작물) 가격 하락으로 곡물류 생산액은 4.0% 감소한다.
양곡년도 단경기(7~9월) 산지 쌀 가격은 15만9000원(80㎏)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2.2%, 수확기보다 3.8% 상승한 수치다.
축잠업 생산액은 산란계, 오리, 육계의 AI 여파로 3.7% 감소한 19조5130억원이다. 한육우(3.3%), 젖소(0.4%)는 증가하지만 돼지(6.6%), 닭(6.9%), 계란(11.4%), 오리(2.1%)는 감소한다.
한우 도매가격은 5.2% 상승한 ㎏당 1만7579원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고 돼지는 사육 마릿수가 늘어 도매가격은 9.4% 하락한 ㎏당 4481원으로 예상했다.
한편 65세 이상 농가인구 비중은 42.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증가한 고령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농가인구는 2.1% 감소한 239만 명, 농가호수는 1.0% 감소한 105만 호로 예상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농업임금은 13.0%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