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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톡Talk] 노후는 가까운 미래…대비책 직장생활 시작부터 염두둬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1-22 18:37:12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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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의 고령화를 겪고 있다. 급격한 변화에 제대로 된 사회적 안전망을 갖출 시간조차 부족한 형국이다. 이 때문인지 정년퇴직을 체감하는 중·장년층은 노후를 염려하다 못해 강박증마저 앓고 있는 듯하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일반적으로 노후에 대한 염려로 기성세대의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한편 같은 시대, 같은 나라에 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며 살자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풍조가 만연하다. 심지어 ‘탕진잼’이라는 신조어가 유행 중이다. 돈을 탕진하는 재미에 산다는 뜻이다. 고생해 모은 아르바이트비를 최고급 레스토랑의 한 끼를 위해 아낌없이 쓴다는 것이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쓰겠다는 자세로 볼 수 있다.

위 두 경우를 보면서 사람의 행동 양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왜 저런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지 설명하려면 주류 경제학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인간 심리 분석을 경제학에 접목한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결과다. 젊은이는 대개 자기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낙관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앞으로 노후를 대비할 돈과 시간이 많을 거라 착각하지만 세월이 흘러 구체적인 계산을 할 때쯤 되면 그 준비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 심리의 유약함과 행동의 불합리성을 증명하는 사례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다. 퇴직 무렵에는 누구나 연금을 두둑이 받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지난 세월 그 사람이 들인 인내와 노력을 간과한 채 말이다. 과연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질까?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 무렵에는 대개 자본을 쌓을 여력이 크지 않다. 소액으로 목돈을 만들려면 장기로 적립하거나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다. 이 두 변수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실패 가능성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다가 목표액을 만드는데 남은 인생보다 긴 세월이 걸릴 수 있지만 소요 시간을 줄이려고 무리하다가 복구하기 어려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다. 이때 시간은 투자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수익을 극대화 시켜주는 고마운 존재다. 목숨만큼 귀중한 연금자산을 쌓을 때는 시간을 믿고 위험성을 적절히 관리하며 투자하는 쪽이 바람직하나 이런 인내심을 지닌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행동경제학자들은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먼 장래를 내다보고 준비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냉철히 간파했다. 행동경제학은 태동기부터 주류 경제학자들로부터 이단으로 낙인찍혔던 학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수많은 사례에서 인간의 비합리성이 실증적으로 밝혀지면서 스스로 그 통찰력을 입증해 왔다. 마침 지난해 이 분야를 체계화시킨 공로로 리처드 세일러 교수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으니 대표적인 노후대비 자산인 연금을 준비하는 것이 왜 어려운 일이지 인간 심리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하면 어떨까 싶다. 심리를 잘 이용한다면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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