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 건설사도 잇단 재건축사업

- 저평가 아파트 매매가 상승 전망

부산 북구 만덕동과 구포동, 덕천동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만덕동과 센텀을 잇는 대심도 착공 가시화, 구포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인식된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부동산 종합 컨설팅 전문업체 솔렉스마케팅에 따르면 북구 만덕동 일대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3.3㎡당 1000만 원 초반대로 형성돼 있다. 마찬가지로 만덕동과 인접한 덕천동도 3.3㎡당 900만~1000만 원대에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북구 화명신도시와 동래구를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화명신도시 아파트는 3.3㎡당 1500만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금정구 장전동과 동래구 사직동 아파트는 3.3㎡당 1800만~1950만 원 수준이다. 전용면적 84㎡ 크기의 아파트를 구할 때 만덕동은 3억 5000만 원이, 사직동은 6억5000만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북구 만덕동과 덕천동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개발 호재 때문이다. 만덕동과 센텀을 자동차로 10분 만에 오갈 수 있는 대심도가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만덕3터널(만덕~초읍) 공사와 맞물려 상습 정체 구간인 만덕2터널의 차량 흐름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전망이다. 3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북구 구포동이 선정된 점도 부동산 업계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구포동은 ‘중심시가지형’ 사업으로 선정돼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정부는 구포동 일대 20만 ㎡ 부지에 공원과 가로정비 사업 등을 벌여 덕천동의 풍부한 유동인구를 구포로 유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영산대 서정렬(부동산학과) 교수는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사업이 구포동 일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1군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다. 한화건설은 지난 13일 북구 덕천2구역 재건축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며 덕천동 일대(덕천 2-1구역 포함)에 총 1429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오는 3월에는 대림산업이 주거환경개선사업지로 선정된 만덕5구역에 ‘e편한세상’ 2120세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만덕동과 덕천동은 동래생활권과 가깝지만, 그동안 차량 정체 등 교통 여건이 불리해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구포동과 만덕동 개발 호재를 만나면서, 관심은 아파트 가격이 얼마나 오르느냐 하는 점이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