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일본은 작년부터 영업 시작
- 자국 규제강화로 국내 진출 증가
해외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 중인 글로벌 업체들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자국 정부의 규제 강화로 영업이 어려워지자 가상화폐 열기가 ‘광풍’ 수준에 도달한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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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발된 불법 가상화폐 채굴기- 2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본부세관에서 직원들이 불법 가상화폐 채굴기를 공개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11∼12월 불법 수입 전기·전자제품 단속을 벌여 가상화폐 채굴기 등 25만 점(102억 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오케이코인’(OKcoin)은 다음 달 국내에서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 및 영업을 시작한다. 오케이코인은 중국의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다. 하루 거래액(지난 19일 ‘코인마켓캡’ 집계 기준 2조7200억 원)은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네 번째로 많다. 이 거래소는 지난 19일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개통했다. 또 한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당일 사전예약(회원 가입 등)에 나섰다. 여기에는 15만 명이 참여했다. 이번 주 중 2차 사전예약이 시작된다. 앞서 오케이코인은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에 사무실을 차리고 거래소 개장을 준비했다.
중국 내 2위 거래소 ‘후오비’(Huobi)도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다만 최근 한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진출 시기는 아직 확정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오비의 하루 거래량도 한화 기준 1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일본과 미국 업체들은 일찌감치 영업을 시작했다. 일본의 비트포인트는 한국 법인인 ‘비트포인트코리아’를 통해 지난해 말 국내에 진출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비트렉스는 해당 거래소에 기술력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은 ▷‘비트코인 거래 금지 규제안’ 발표(중국) 등 해당 국가의 고강도 규제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 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투자 리스크 확대와 국내 거래소 간 ‘경쟁 과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실제로 오케이코인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가상화폐 상품 수는 60개나 된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거래 가능 코인이 많아지면 검증되지 않거나 국내 투자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상화폐가 상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자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은 이날 ‘가상화폐 거래 피해 소비자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금소연은 “정부 규제의 사각지대에서 투기 조장이나 불법 거래, 거래소의 취약한 보안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