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강 동의대(행정정책학과) 교수가 김해공항 확장의 대안으로 가덕도를 후보지로 놓고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주민여론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김해공항 확장 재검토를 주장했던 박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갔다.

박 교수는 22일 경남도의회에서 경남미래발전연구소, 김해시의회 김해신공항대책위원회, 24시간 안전한 신공항 촉구 교수회의, 김해신공항백지화 시민대책위원회 공동 주최로 열린 ‘신공항 무엇이 문제이고 그 대안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서 ‘가덕도 대안의 재검토와 지방선거공약 제시’를 주장했다.

박 교수는 “김해공항을 확장해도 소음과 안전성 문제를 고려할 때 24시간 안전한 공항이 될 수 없다”며 “가덕도 후보지는 부산시의 오랜 대안이었고, 24시간 안전한 공항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므로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주민 여론 집약을 위해 설문조사나 주민투표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오는 6월에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으므로 단체장 후보자가 공약을 통해 효과적으로 주민여론을 수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재검토 과정이 쉽지 않음을 밝혔다. 그는 “부산 시민은 가덕도 재검토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지만, 경남 지역은 선호도가 낮은 편”이라며 “부산 시민은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시 부산시 도시계획 변경, 대구·경북의 이의 제기, 중앙정부나 정치권 반대 등에 직면할 수 있을 것으로 인식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시민 의지를 결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경남 주민 지지도 매우 중요하다”며 “부산시와 경남도, 김해시의 여론 주도층 연합과 공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방선거 이후에는 당국자 간 연대로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을 요청하면 정부 정책도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에 나선 김해시의회 김해신공항대책위원장인 김형수 시의원은 “우리가 바라는 동남권 관문공항 조건을 만족하는 신공항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불가능하다”며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재검토해 영남권 주민이 만족하는 신공항 건설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연 경남미래발전연구소 이사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