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의 시세가 폭삭 내려앉았다. 단 하루만의 일이다. 이 같은 폭락의 배경으로 일각에서는 ‘중국’을 지목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시작된 악재를 꼽는 이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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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을 실체화한 형상.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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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시작된 가상화폐 시세의 폭락은 불과 24시간 만에 시장의 시세를 그야말로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2300만 원을 호가하던 비트코인은 17일 아침 1200만 원 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리플·이더리움·비트코인캐시·라이트코인 등 종목을 불문하고 폭락이 이어졌다.
이번 폭락으로 한때 가상화폐 시장의 시세는 한 달을 거슬러 12월 말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가상화폐 시장의 폭락의 배경에 이유를 찾지 못해 당혹감을 표하는 이도 적지 않다. 단순히 ‘하락장’에 접어들었을 뿐이라며 여전히 ‘존버(장기투자)’를 말하는 투자자도 있다.
그럼에도 시세 폭락의 이유를 찾으려는 이들이 드는 일반적인 시발점은 전날 전해진 중국발 악재. 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거래소 뿐만 아니라 유사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앱까지 규제 대상으로 거론하고 나섰다는 보도였다.
하지만 이에 앞서 국내에서 시작된 악재를, 폭락장의 진원지로 분석하기도 한다. 지난 10일 전세계 가상화폐 시세 확인 사이트 중 하나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com)에서 한국의 가상화폐 시세가 제외됐다. 당시 코인마켓캡 측은 한국의 가상화폐 시세가 세계시장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있는 것을 제외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한국의 가격이 합산돼있어 높게 책정돼있던 세계평균가격이 돌연 낮아짐에 따라 외국 투자자들이 일명 ‘패닉셀’에 돌입해 가격이 일순 폭락한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패닉셀은 시세가 떨어지는 등의 원인으로 공포감에 사로잡혀 매도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음으로 꼽히는 것은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박상기의 난’으로 비하의 뜻을 담아 지칭하는 지난 11일의 일이다. 이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추진’을 언급하며 강하게 시장을 압박했고 국내 투자자들은 또 한번 ‘패닉셀’에 돌입했다.
이 같은 정부의 강경한 제재조치와 그에 따른 패닉셀에 투자심리 위축 그리고 중국 등지에서 불어온 세계적 악재에 세계적 ‘패닉셀’이 겹쳐지자 가상화폐 시장에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에 반해 일각에서는 시카고 거래소에 열린 비트코인 선물거래소의 만기일이 목전으로 다가와 옵션거래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세력들이 맞붙어 시세의 급등락이 일어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의 시세는 점차 반등세에 접어들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하락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