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여름철 가전제품이었던 에어컨이 공기청정 기능과 난방 기능의 탑재로 사계절 가전으로 거듭나 연간 가전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아이폰, 맥북 등 애플 기기 매출은 뚝 떨어져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4일 부산지역 이마트의 지난해 가전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매출 순위를 보면 2016년에는 TV, 노트북, 양문형 냉장고, 애플 기기, 에어컨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TV, 에어컨, 노트북, 세탁기(건조기 포함), 양문형 냉장고 순으로 바뀌었다.

에어컨의 매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에어컨 매출 신장률은 28%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가전제품 매출 중 에어컨이 차지하는 비중도 6.9%에서 9.2%로 올랐다. 이는 혹서와 미세먼지 등 악화하는 기후환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17년 기온 강수량 현황 및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1도로 평년(12.5도)보다 0.6도 높았다. 이는 기상 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해 본격적으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7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여름 기온 지속 일수는 155일을 기록하면서 5개월 동안 여름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평가에서 대한민국은 136개국 중 초미세먼지 지표 130위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제조사는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했고, 1년 내내 사용하는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의 에어컨 월별 매출을 분석해보면 지난해 비성수기(6~8월 제외) 매출 구성비는 44.8%로 전년 32.2% 대비 12.6%포인트 증가했다. 에어컨 제조사들은 이번 주부터 올해 신규 모델 생산에 들어간다. 이마트는 오는 18일부터 에어컨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오는 3월까지 이어지는 예약판매 기간에 멀티에어컨(스탠드+벽걸이 에어컨)을 구매하면 제조사별로 최대 20만 원 상품권, 공기청정기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이마트 가전 담당 서보현 상무는 “혹독한 기후 환경이 에어컨 시장을 키우고 있다”며 “비성수기 예약판매로 에어컨을 구매하면 할인 혜택과 원하는 때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권용휘 기자

◇ 부산지역 이마트 가전 매출 순위 구분 2016년 2017년 1위 TV TV 2위 노트북 에어컨 3위 양문형 냉장고 노트북 4위 애플기기 세탁기 (건조기 포함) 5위 에어컨 양문형 냉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