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용도·장인화 회장 회담도 무산

- 12·15일 3자회동 성과 미지수

- 조성제 회장 “불참석 땐 불이익”

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 당사자들이 합의했던 ‘합의 추대’가 또다시 흔들릴 조짐이다. 조성제 현 상의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 당사자 간 합의 불발 시 대안으로 제시했던 임시총회를 통한 표결 방침(본지 지난 10일 자 2면 보도)에 일부 후보가 불복 움직임을 보이는 등 파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1일 코르웰 김성태(69) 회장은 “후보자 간 합의 추대 논의가 시작하는 단계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조 회장이 특정 후보가 요구한 대로 임시총회를 준비하는 것은 편파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합의 추대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경선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임시총회든 간담회든 표결을 하는 것은 경선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경선배제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역 경제계가 합의 추대를 위한 방법과 절차를 조 회장에게 위임한 것은 중립을 지켜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라는 것이지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라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 회장 주선으로 후보자 3명이 만난 자리에서 합의 추대를 전제로 조 회장에게 절차와 방법을 위임하는 동의서를 작성한 데 대해 김 회장이 사실상 불복 선언을 하면서 이번 선거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실제 이날(11일)로 예정된 동일철강 장인화(56) 회장과 태웅 허용도(69) 회장 간 양자 회담이 무산되는 등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유력 후보 간 첫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임시총회 소집설이 불거지면서 만남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계는 후보자 3명이 조 회장 주선으로 12일과 오는 15일 두 차례 만남을 앞두고 있지만, 편파성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합의 가능성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6일 예정된 상의 의원 임시총회에서 후보자 소견 발표 뒤 표결을 강행할 경우, 파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상공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후보자 간 합의 추대가 원만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지역 경제계가 경선을 피하려고 한 이유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데, 임시 총회 표결을 강행하게 되면 어렵게 만든 합의 추대 분위기가 깨져 후유증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회장은 “원로 회장단과 상의 회장단, 후보자 3명 모두 합의 추대를 위한 절차와 방법을 현직 회장에게 위임한 상황에서 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의원 총회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언제라도 수용할 생각이며, 총회 불참석 후보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