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캐릭터·스타 협업도 늘어

“뭉쳐야 뜬다.” 남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더욱 독특하고 이색적인 상품들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패션업계는 이들의 남다른 욕구를 채우기 위해 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협업)한 상품들로 매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장신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매장을 찾은 고객이 의류 브랜드 ‘아보아보’와 협업한 핸드백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10일 유통가에 따르면 신선함과 재미를 살린 여성용 핸드백 등 가방이 눈길을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러브캣’ 박희연 매니저는 “지난해 10월 여성복 브랜드 ‘마가린 핑거스’와 협업한 캐주얼 백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6종 중 2종만 소량 남아있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제품의 주 고객층 또한 20대 초반이었다”라고 말했다. 마가린 핑거스는 소녀 감성인 걸그룹 멤버들이 착용해 유명해진 바 있다.

같은 패션 군이 아닌 패션과 카페가 만난 사례도 있었다. 잡화 브랜드 ‘메트로시티’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27일간 카페‘미미미’와 협업해 쏠쏠한 인기를 누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미미미의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무료로 제공해 발길을 끌었다. 창립 25주년 기념으로 선보인 ‘부오나 에디션’과 ‘페도라’를 홍보하려는 취지로 진행한 일종의 판촉 행사였다. 행사 기간 동안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인과 협업한 일명 ‘스타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성공 공식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 잡화 브랜드 빈치스벤치와 배우 공효진이 함께 제작한 가방 ‘히요백’, 2016년 잡화 브랜드 브루노말리와 박신혜가 함께 만든 가방 ‘스토리아 씬즈’ 등도 시장에 내놓자 곧 모두 팔렸다.

쿠론과 슈콤마보니 협업 ‘디어보니’ 핸드백과 구두.

이처럼 협업 마케팅이 매출로 이어지면서 업체마다 독특한 상품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잡화 브랜드 ‘쿠론’은 신발 브랜드 ‘슈콤마보니’와 협업해 ‘디어 보니(Dearbonnie)’핸드백 3종을 출시했다. 쿠론의 단순하고 은은한 광택 소재 가죽에 슈콤마보니의 고급스러운 진주장식과 물결무늬 라인이 어우러져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것이 이번 상품의 특징이다. 탈부착이 자유로운 가방끈으로 토트백과 크로스백 2가지 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어 실용적인 상품이다.

질 스튜어트의 ‘밤비 라인’.

지난해 2월 의류 브랜드 ‘질스튜어트’는 디즈니 캐릭터 사슴 ‘밤비’를 이용한‘밤비 라인’으로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곰돌이 ‘푸(pooh)’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여 여성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장신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도 연예인들의 공식 석상 옷으로 유명한 의류 브랜드 ‘아보아보’와 협업을 진행해 여심 잡기에 나섰다.

잡화 브랜드 ‘사만사타바사’는 롯데와 올해 첫 협업 상품인 ‘필리아’ 라인을 선보여 오는 21일까지 판매한다. 지갑과 핸드백 2종 세트로 구성된 이 상품은 3가지 스타일로, 기존 상품의 절반가격인 균일가 21만9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김규민 핸드백 바이어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브랜드간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키는 최고의 수단” 이라며 “핸드백 뿐 아니라 의류 등의 상품 군에도 확대되고 있어 신선한 아이디어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협업 상품들은 올해도 대거 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