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보 부산콘텐츠센터 내달 개소

한국수출입은행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의 제작 지원에 나서는 등 금융권이 문화콘텐츠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제작 지원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의 포스터.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은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제작비를 지원했다. 수출입 금융을 지원하는 수은이 영화 제작비 지원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수은은 ‘신과 함께’ 제작사인 리얼라이즈픽쳐스와 수차례 협의 끝에 2016년 11월 제작비 9억 원을 지원했다. ‘신과 함께’는 개봉 16일째인 지난 4일 관객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영화 시장의 반응을 알아볼 수 있는 잣대인 대만에서 지난해 12월 22일 개봉한 이래 2주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베트남 태국에서도 최근 개봉해 박스오피스 2, 3위를 지키고 있다. 수은이 제작 지원한 영화 ‘강철비’도 관객 40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수은은 2015년부터 문화콘텐츠 전담팀을 꾸려 콘텐츠 산업의 수출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영화계 큰손으로 불리는 기업은행은 2013년부터 영화 투자를 위한 전담부서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2014년부터 매년 3000억 원 이상을 영화 투자 관련 사업에 썼다. ‘럭키’ ‘관상’ ‘명량’ ‘국제시장’ 등에 투자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 역시 영화 드라마 등에 대해 지원을 늘리고 있다. 문화콘텐츠 제작사는 대부분 영세한 수준에 머물고 있고, 제조업과 달리 작품성이나 흥행 가능성 등 무형의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워 제도권 금융회사의 자금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기보는 문화콘텐츠산업 지원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문화콘텐츠에 대한 보증 지원 규모도 2020년에는 50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보가 운영하는 부산문화콘텐츠금융센터는 다음 달 문을 열 예정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