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인비용 줄여 단기채용 특화
- 경력·업체 경험 등 기록 남겨
- ‘노쇼’ 막고 ‘갑질’ 줄여 호응
- 2년 간 6200여 개 정보 제공
- 인재 추천 시스템 구축 목표
앞으로 식당을 예약해 놓고 일명 ‘노쇼(No-Show)’하게 되면 위약금을 물어내야 한다. 식당 예약시간으로부터 1시간 이상을 남기고 취소할 경우 예약보증금을 환급받을 수 있지만, 예약시간으로부터 1시간도 안 남기고 취소하거나 식당에 나타나지 않으면 예약보증금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노쇼로 인한 소상공인의 피해가 커지자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한 소비자 분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난 1일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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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더 신현식 공동대표와 직원들이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한 사무실에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니더는 단기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서비스인 ‘급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곽재훈 기자 |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려는 업체에서도 노쇼는 골칫거리다. 전화상으로는 일할 것처럼 이야기해 놓고 막상 일하는 당일 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존의 구인구직 웹사이트·모바일 서비스는 이런 노쇼하는 아르바이트생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단기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서비스인 ‘급구’를 내놓은 스타트업 ‘㈜니더’는 이런 노쇼를 합리적으로 막아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 해운대구 한 사무실에서 니더 신현식(34) 공동대표를 만났다. 신 대표는 이지훈(32) 공동대표와 함께 2014년 12월 부산에서 니더를 창업한 뒤 2016년 1월부터 급구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고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인·구직자 서로 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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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사 신현식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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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원하는 구직자가 급구에 가입하게 되면 자신의 경력을 남길 수 있다. 급구를 통해 쌓인 아르바이트 기록은 구인자들에게 정보로 전달된다. 혹시나 구직자가 약속한 일터에 나타나지 않으면 ‘노쇼’했다는 기록도 고스란히 남는다. 반대로 구직자도 구인자에 대한 리뷰를 남길 수 있다. 업체에서 경험한 내용을 올리게 되면 다른 구직자들이 공유해서 볼 수 있다. 이런 데이터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자 급구에서는 자연스레 노쇼가 사라졌다. 자신들의 경력을 관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직자는 노쇼라는 기록이 남게 되지 않아야 다음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데 유리하다. 구인자도 자신의 사업장에 대한 평가가 나쁘면 아르바이트생들이 오지 않을 수도 있어 조금이나마 눈치를 보게 됐다.
이런 데이터 서비스 덕분에 급구는 구인·구직자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 1일 기준 누적회원 수는 11만9000여 명을 기록했다. 급구가 사업자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누적 단기 아르바이트 수도 6200여 개나 됐다. 현재는 서울·경기를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지역에서 급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지역으로도 차차 영역을 넓혀가면 회원 수나 아르바이트 수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 구인·구직에 특화된 서비스
현재 대부분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는 장기 아르바이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인자가 사람을 구하기 위해 게시글을 올리는데 드는 비용이 하루 1만 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하루나 이틀 일할 사람을 뽑는데 최저시급을 지급한다고 해도 1만 원의 추가 구인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장기 아르바이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직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급구는 이런 점에 착안해 구인비용을 낮춰 유료화를 할 계획이다.
2년 동안 신 대표는 사업자의 패턴을 분석했다. 보통 사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한 1, 2일 전 급구에 구인 게시글을 올리고 한 달에 4회 정도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맞춰 신 대표는 4회 2만 원 정도의 정액요금을 구상하고 있다. 다른 구인구직 매칭 서비스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만 해도 새로운 분야의 시장이 열릴 것이라 보고 있다. 신 대표는 “기존 구인구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의 애로사항 중 하나가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정말 단기간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제대로 매칭하지 못했다. 기존 서비스의 이런 부분을 개선하면 구인·구직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에 적합한 인재 추천 목표
신 대표는 앞으로 대기업 유통·인력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고 구인구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대기업 유통 업체는 1년에 단기 인력을 1000여 명 정도 쓴다. 인력업체도 매일 다른 인력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니더가 구직자의 이력·통장사본 등을 관리해주면서 구직자를 해당업체에 보내주는 것이다. 대기업·인력업체가 직접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면 시간·관리 등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곧바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직장을 구하는 데 지친 청춘들을 위한 서비스다. 신 대표는 “요즘 기업의 신입 사원 모집 공고를 보면 신입을 뽑으면서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아르바이트 하나라도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리된 데이터를 구직자와 기업들에 제공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