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 안정화에 우선 힘 모으기로

국내 최대 해양과학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홍기훈 원장과 심동현 감사가 부산시대를 시작하는 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9일 사퇴(국제신문 홈페이지 지난 29일 보도)하기로 하면서 KIOST는 박영제 부원장 체재로 당분간 조직을 이끌어가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KIOST 소속 박사급 연구원의 모임인 연구발전협의회(연발협)은 부산 이전과 기관 운영의 총체적 부실로 이들의 조기 사퇴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사내에 붙이면서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홍 원장은 지난 28일 대토론회를 열며 직원들과 갈등을 해결하려 했으나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무엇보다 연발협이 소속 구성원 196명을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사퇴 요구 설문 투표를 해 총원 146명이 투표해 찬성 135표 반대 11표가 나오면서 홍 원장과 심 감사는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8월에 취임한 홍 원장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이지만 부산 시대를 시작하는 KIOST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다. KIOST 신노조는 2일부터 조직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열고 박 부원장과 논의해 임시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KIOST 관계자는 “두 임원이 사퇴했지만 일부 경영진이 사태를 방관한 만큼 이를 책임져야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안정화 대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도감독기관인 해수부도 KIOST가 안정화 대책을 찾을 수 있도록 조직 운영 상황을 살펴보기로 했다. 해양수산전문가들은 현재 현재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출연연 25개 중 10개의 기관장 자리가 공석으로 원장 선임이 늦춰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KIOST 원장선임도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 안산시에 본원을 두고 있던 KIOST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방침에 따라 2017년 12월부터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로 이전을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정유선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