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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원화강세 수출 복병…조선기자재만 회생 기미

부산경제 전망- 업종별 기상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2-31 19:23:38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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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 완성차 고전에 부품업도 불황
- 中企 최저임금 인상 경영 변수

# 건설·부동산

- 정부 수주사업 물량 감소 전망
- 분양시장은 옥석가리기 본격화

# 유통

- 온라인쇼핑 AI 접목 성장 탄력
- 오프라인·소상공인 여건 악화

# 금융

- 인터넷은행발 디지털경쟁 가속
- 가계대출 옥죄기에 실적 둔화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동남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42%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답했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8%, 나머지 40%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응답했다. 부산지역도 회복 기대감 속에 현상 유지 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산업 분야 전문가들에게 새해 경제 전망을 들어봤다.
올해 부산 지역 제조업 경기 전반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난 가운데 조선기자재 부문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조선기자재 업종이 밀집한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전경. 김성효 기자
■제조업

올해 부산지역 제조업의 경제 전망은 좋지 않다. 주력 산업 중 수주절벽에 부딪혔던 조선·해양기자재가 다소 살아나긴 하겠지만 자동차 부품, 기계 등 기반 산업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올해 지역 제조업 중 자동차 부품 등 주력 산업의 어려움을 예상하면서 그 외 산업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조업 중 건설기자재 관련 제조업은 건축허가실적 등의 지표가 현재까지 양호한 수준으로 올해에는 현상유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경제진흥원 박재운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체감경기와 지표경기 사이에는 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자동차 부품 등 주력 산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본부도 자동차 부품 업계의 부진을 예상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르노 삼성 등 완성차 업계가 국내외에서 고전하면서 부산 지역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그 여파를 함께 겪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해 미국 시장에서 자율자동차, 전기차 등이 속속 떠오르는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면 자동차 부품 업계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게다가 기정사실화된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를 지역 중소기업이 견딜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조선해양기자재 업계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다소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선박 수주를 이어가면서 전망이 밝아진 것이다. 또 조선해양기자재 업체가 그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나름대로 수출이나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해 대비책도 마련했다.

하반기 주력 업종의 전반적인 회복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산상공회의소 김재동 조사연구본부장은 “올해 지역 제조업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 소비심리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 보호무역주의 확산,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부동산

올해 부산 지역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은 ‘흐림’이다.

국토교통부 SOC 예산이 2016년 대비 16.7% 감소한 15조8000억 원으로 결정되면서, 정부 수주 사업 물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신규 공사에 배정된 예산이 적어 지역 건설업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대할 부분도 있다.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에코델타시티와 기장군 일광신도시 택지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 건설업체가 신규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 아파트 분양 시장은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17년 1만7405세대보다 20.2% 증가한 2만915세대로 예정돼 있어, 일부 단지는 미입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록 조정대상지역 내 전매가 제한됐지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분양 시장의 활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 봄 부산진구 개금동에 860세대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계획 중인 이진종합건설 송덕광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분양시장이 규제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올 봄께 분양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소비자들의 관망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아파트 매매시장에 대한 규제가 집중돼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

올해 인건비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2, 3년 정도 버티면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영 여건이 상당히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울경본부 서근하 중부센터장은 “인건비 지원 등 정부 지원사업을 챙기고, 자영업자들이 체질 개선을 하면서 경기 선순환이 돌아오는 시점까지 버티면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통업계는 AI(인공지능) 기술이 온라인쇼핑에 접목돼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반면, 오프라인 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45조3025억 원이었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5년 53조8883억 원(전년 대비 증가율 19%), 지난해 64조9134억 원(전년 대비 증가율 20.5%)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에 AI가 접목하면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백화점은 2020년이면 온라인쇼핑 매출액이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던 기존 유통업체들의 시장 지배력도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특히 포털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데다 간편결제 서비스까지 탑재하고 있어 새로운 ‘유통 공룡’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자사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스토어팜’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비즈니스 상품 계정인 ‘플러스 친구’를 활용한 쇼핑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의 야간 전경.
■금융

올해는 금융권 ‘디지털 경쟁’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등 디지털금융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업종을 초월한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이자수익 자산의 탄탄한 성장과 안정적인 마진 관리로 양호한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권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할 수는 없다. 지역 금융업계 역시 불확실성 금융환경 속에서 올해 영업 전략을 짜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BNK금융그룹은 은행 IT본부에 디지털금융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디지털금융개발부를 신설했다.

지역 저축은행업계의 표정도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는 부동산 시장 호황과 저금리 기조로 선방했지만, 올해에는 가계대출 강화로 실적 급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대출금리를 올리기가 어렵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규제에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금융당국은 오는 2월 현재 연 27.9%인 법정 최고금리를 연 24%로 3.9%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총량제, 충당금 기준 강화에 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 저축은행 업계로선 삼중고를 겪게 되는 셈이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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