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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 이야기] 해양과기원 부산시대, 시작부터 흔들려서야

  • 이수환 기자
  •  |   입력 : 2017-12-28 19:34:12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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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양과학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부산 이전을 계기로 해묵은 조직 내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조직 내부의 구성원들이 현 원장과 상임감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 ‘KIOST의 부산 정착’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우려가 크다.

KIOST 소속 박사급 연구원의 모임인 연구발전협의회(연발협)는 소속 구성원 196명을 대상으로 KIOST 홍기훈 원장과 심동현 감사에 대한 사퇴 요구 설문 투표 결과 총원 146명이 투표, 찬성 135표 반대 11표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연발협은 과학기술계 정부출연 연구기관 연구원들이 공동 발전을 위해 설립한 사단법인이다.

KIOST의 갈등은 지난달 연발협이 ‘부산 이전과 기관 운영의 총체적 부실로 홍기훈 원장의 조기사퇴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사내에 붙이면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연발협은 홍 원장의 무능한 경영과 부실한 부산 이전 사업 추진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2014년 8월 취임한 홍 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원장 임기가 불과 7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부산이전 과정에 빚어진 갈등이 컸다.

연발협은 홍 원장이 부산 이전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건설공사비 차입 방식을 수용하고 종전부동산 매각이나 정부 예산 추가 확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정부 출연 연구기관 중 처음으로 1000억 원대의 빚을 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KIOST는 당시 본사가 있던 경기도 안산 건물이 연구부지인 탓에 수십 차례 매각이 유찰됐고, 이전 공사비가 대폭 삭감돼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홍 원장은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이전을 강행했고 연구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KIOST 관계자는 “애초에 부산 이전 공사비로 국토해양부에 28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요구했지만 1200억 원 정도의 공사비만 배정됐다.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맞추기 위해 일단 내려왔는데, 턱없이 부족한 공사비로 연구시설들이 미비해 이 같은 갈등이 증폭된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전 시기를 당기다 보니 연구실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해 연구원들이 불편을 겪은 점은 안타깝다. 사태를 여기까지 방치한 홍 원장의 리더십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이제 겨우 ‘부산 정착’을 시작하게 된 KIOST가 조직 내부를 가다듬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 자체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산 이전 과정에서 빚어진 연구 시설이나 생활 편의시설 문제는 정부, 부산시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KIOST가 하루빨리 내분을 마무리하고 활기찬 ‘부산 시대’를 맞이하길 지역사회는 바라고 있다. 이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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