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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부산 스타트업 <4> 더하이브

간편충전 USB 전동 드라이버 개발로 해외 수출 ‘드라이브’

  •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17-12-26 20:03:0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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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소한 공간서도 이용 가능한
- 미니 드라이버 발명으로 히트
- 올해 하이브로 전동공구 출시
- 익숙한 형태 기술자 반응좋아
- 출시 반년만에 20만 개 판매

- 연구개발로 새제품 제작 기대
- 거대시장인 미국 진출 계획도

집안 인테리어나 각종 물품 수리를 직접 하려는 ‘DIY(Do it yourself)’가 유행하면서 일반인의 공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동 공구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는 지난해 전 세계 전동 공구 시장 규모를 290억 달러로 봤지만 2025년에는 493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동 공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십자드라이버 위에 화살표 방향 버튼을 꾹 누르니 드라이버가 세차게 돌아갔다. 평범한 십자드라이버가 아니라 전동 드라이버였다. 충전도 휴대전화 충전기로 할 수 있어 간편했다. 해당 제품의 이름은 ‘하이브로 전동 드라이버’. 22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한 사무실에서 하이브로 전동 드라이버를 개발한 미니 전동 공구 제조 스타트업 ‘더하이브’ 이상민(33) 대표를 만났다.
더하이브 이상민 대표(맨 왼쪽)와 직원들이 22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한 사무실에서 대표 제품인 ‘하이브로 전동 드라이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더하이브는 미니 전동 공구 제조 스타트업이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미국 바이어도 놀란 상품

이 대표 책상 위에는 조잡스럽게 생긴 샘플용 전동 공구가 올려져 있었다. 배터리, 스위치, 전선, USB 단자 등이 글루건으로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2011년 20대 중반이었던 그가 처음 3개월 동안 만든 전동 공구였다.

이 대표는 샘플용 전동 공구를 만들고 결심했다. 해당 제품이 공구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에서 팔리기만 하면 인생을 다 걸어봐도 좋을 것 같았다. 미국 공구 유통·제조사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도움을 받았다. 샘플용 전동 공구를 가방에 챙긴 그는 무작정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미국에서 7명의 바이어를 만났는데 저마다 반응이 뜨거웠다. 7명 중 6명이 해당 제품을 보고 실제로 제품이 나오게 되면 바로 사겠다는 답변을 했다. 나머지 1명의 바이어도 해당 제품이 있다면 다른 공구 바이어에게 소개해 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이 대표의 눈이 반짝였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2012년 부산에서 더하이브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여러 기관의 도움을 받아 제품 제작에 들어갔다.

그가 처음 전공 공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10년 버스 안내기 회사에서 일하면서부터다. 버스 정류장 등에 붙어 있는 버스 안내기에 고장이 생기면 직접 그가 뜯어서 고쳤다. 이때 각종 공구를 사용했다. 하지만 협소한 기계 공간에서 각종 공구는 무용지물이었다. 전동 드라이버를 사용하려고 해도 크기가 너무 커서 작은 버스 안내기 수리 때 쓰기 어려웠다. 또 버스 안내기 수리 작업을 할 때 사다리 등 각종 물품을 들고 다녀야 했는데 전동 드라이버가 너무 컸다. 작업 조끼 안에 쏙 들어갈 수 있는 전동 공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이 대표는 “그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더라면 현재 소형 전동 공구를 개발하려고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벌써 20만 개 팔려

이 회사 이상민 대표.
2013년 첫 제품이 탄생했다. ‘USB 전동 드라이버’라는 제품이었다. 기존의 전동 드라이버보다 확실히 작았다. 총 전동 드라이버의 길이가 9.5㎝, 무게가 230g에 불과했다. 한 손으로 쏙 잡을 수 있는 전동 드라이버는 협소한 공간에서도 나사를 척척 돌렸다. 가격은 3만 원으로 현재까지 10만 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당 전동 드라이버는 일반인들에게 반응이 좋았지만, 실제 공구를 다루는 기술자들로부터는 외면을 받았다. 익숙하지 않은 형태의 제품이라 실제 작업 현장에서 잘 쓰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동 공구 모양에 착안했다. 누구나 익숙하게 쓰는 형태의 제품인데 전동 공구라면 확실히 승산이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게 하이브로 전동 드라이버다. 지난 5월 출시한 하이브로 전동 드라이버에 대한 반응은 현장 기술자들에게도 좋았다. 2만5000원 하는 해당 제품을 벌써 20만 개 정도 팔았다. 수출에도 탄력이 붙었다. 독일, 체코, 영국, 이스라엘, 태국, 일본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에 전동 공구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진출도 계획 중이다. 2011년 샘플용 전동 공구를 들고 비행기를 탔던 이 대표가 7년 만에 다시 완제품을 들고 미국으로 간다. 판매가 급증하자 28억 원을 투입해 전동 공구를 제조·보관할 수 있는 공장도 새로 세워 내년 1월 가동을 앞두고 있다. 그는 앞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여러 전동 공구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압이 낮은 제품에는 블루투스 기능 등 IT 기능을 넣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고전압대 제품은 특수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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