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그룹장 권한 강화 가닥
- 신한, 가까운 6·7곳 묶어 관리
- BNK, 2·3인 점포로 밀착영업

은행권이 중복 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몸집을 줄이고 있다. 이는 영업점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데 은행권이 각 점포를 지역과 특성에 따라 소그룹으로 묶어 관리하는 방식을 잇달아 도입하고 나섰다.

KB국민은행은 내년 2월 26일 부산 구포·대청동 지점을 포함한 전국 11개 지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구포 지점은 덕천동 지점으로, 대청동 출장소는 광복동 지점으로 통합된다. 통폐합 예정 지점은 부산을 비롯해 서울 동역삼·창동아이파크·센트럴시티 지점, 경기도 시화MTV·능곡·매교역·평택청북 지점, 대구 대명동 출장소, 대전 중촌동 지점이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해당 지점을 폐쇄하고, 인근 지점과 통합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 KB국민은행은 파트너십그룹(PG·Partnership Group) 단위로 점포를 재편하고, 그룹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별 고객 수요를 분석해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특수성에 맞게 영업을 펼치기 위한 전략이다. 2015년 도입된 PG는 전국의 영업점을 소규모 그룹으로 묶어 공동 영업권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소그룹 제도인 ‘커뮤니티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신한은행은 소그룹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점평가를 할 때 지점 개별 성과가 아닌 커뮤니티 성과만 100% 반영할 계획이다. 커뮤니티 제도는 가까운 영업점 6·7곳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며, 각 커뮤니티에 소속된 점포들이 기업·외환·자산관리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영업이나 직원 교육을 위해 공유하는 제도다. 우리은행도 내년부터 점포 소그룹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손태승 신임 행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제도를 통해 점포별 규모를 줄이고 중심 점포 위주로 영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브 앤 스포크는 허브센터와 영업점으로 구성된 점포 전략이다.

BNK금융그룹 역시 근거리·중복 점포를 통폐합해 영업점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 직원 2·3명으로 구성된 소형 점포도 도입해 밀착형 영업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DGB대구은행도 대구·경북 지역의 소규모 지점을 통합하며 점포 운영의 효율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