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2척 발주’ 시장 관측도
- 저감장치 설치 비용 절약 노려

현대상선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규제가 시작되는 2020년 이전에 2만2000TEU(1TEU는 6ｍ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신규건조를 추진한다.

19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18일 본사에서 닷새 일정으로 시작된 ‘2018 영업전략회의’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설과 관련해 “국민적 열망에 따라 추진될 대형선 건조 프로젝트”라며 “현대상선이 세계적인 선사로 거듭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만간 2만2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10∼12척 발주해 유럽 노선 등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2020년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와 관련해 현대상선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제 운항 선박은 국제해사기구 국제 협약에 따라 황산화물 함유 비율이 3.5% 이하인 선박유를 쓰고 있는데, 2020년부터는 함유비율을 0.5% 이하로 대폭 낮춰야 한다.

이런 규제에 대응하려 세계적인 선사들은 기존 모든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장착해야 하는 등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되는데, 현대상선은 이런 조건을 갖춘 선박을 새로히 발주하면 장기적으로 비용이 절감된다는 논리다.

유 사장은 이와 관련 “현대상선은 2020년 환경규제를 극복하고 세계적 선사로 거듭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 사장은 “올해 화주의 신뢰 회복, 수익력 회복, 정시성 세계 1위 달성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 “국제 해운 시황이 어려웠지만 믿고 성원해준 국민과 노력해 준 임직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해외본부·법인 등 주재원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리고 있는 이번 영업전략회의에서 한진해운 해외 자산 확보에 따른 해외터미널 벨트(미주 서안-부산-가오슝-알헤시라스-로테르담 등)를 기반으로 하는 수익성 확보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