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와 판매자 연결 앱 출시
- 2년만에 4만 명 넘게 내려받아
- 거품 뺀 값으로 공정거래 유도
- 합리적 가격에 만족도 높아
- 전국 450개 판매점과 계약
- 빅데이터 기반 추천 서비스 준비
운전 경력 3년 차인 이모(여·28) 씨는 타이어를 교체할 때면 덤터기 쓰는 느낌을 받는다. 타이어 교체가 익숙하지 않아 어디로 찾아가야 할지 막막한데다 어렵사리 업체를 찾아가도 여자라 무시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업체마다 타이어 비용도 다른데 무슨 기준에 따른 것인지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이런 걱정을 접었다. 원하는 자동차 타이어를 애플리케이션 ‘타이어비즈’에 올렸더니 견적서를 받아볼 수 있었다. 견적서를 살펴본 이 씨는 간편하게 타이어를 교체했다.
18일 부산 연제구 한 사무실. 이 씨에게 타이어 가격 견적서를 전달해 준 ‘타이어비즈’ 송봉균(33) 대표를 만났다. 송 대표는 2015년 2월 회사를 세워 지금까지 타이어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아직 부족할 수 있지만, 회사가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 우리가 배달 음식을 먹을 때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을 생각하는 것처럼 타이어를 갈 때면 타이어비즈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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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어비즈 송봉균 대표와 직원들이 18일 부산 연제구 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이어비즈는 타이어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
■타이어와의 만남
처음부터 타이어를 창업 아이템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2013년 송 대표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와 사소한 의견 차이로 다퉜다. 아버지는 오프라인에서 전통적인 판매 방식을 고수했다. 반면 송 대표는 쇼핑몰 등 IT 기술로 아버지의 사업을 확장해보고 싶었다. 의견 마찰로 집을 나온 송 대표는 친구를 따라 대구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서 자동차용품 업체가 영업직을 뽑는다는 공고문을 우연히 봤다. 이에 응시해 합격한 송 대표는 블랙박스, 타이어 등 자동차용품을 판매하는 영업직으로 1년 동안 일했다.
1년 동안 일하면서 송 씨는 월급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당시 자동차용품 업체 대표가 제시한 사업 방향이 월급을 받지 않아도 좋을 만큼 자신과 잘 맞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갈등을 빚었던 온라인 관련 사업은 이곳에서 인정받았다. 그런데 1년도 안 돼 자동차용품 사업이 망했다. 월급도 못 받은 채 부산으로 다시 내려와야 했다.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그곳에서 타이어를 팔면서 소비자들이 부당하다고 느꼈던 점들을 곰곰이 생각했다. 대부분 소비자가 타이어 가격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바가지를 쓰곤 했다. 송 대표는 “타이어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사업에 눈을 뜨게 됐다. 타이어 판매의 문제점을 발견했고 해결해 보고 싶었다.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충분히 사업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해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타이어 가격, 거품을 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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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사 대표 송봉균 씨. |
송 대표는 사무실을 차리고 혼자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타이어비즈 서비스의 기초 모델을 만들었다. 지난해 1월 그 결과물로 타이어비즈 서비스를 출시했다. 타이어비즈는 타이어 소비자와 판매자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였다. 소비자가 타이어비즈에 원하는 차종의 타이어를 요구하면 판매자가 이를 보고 타이어 견적서를 올린다. 소비자는 이제 발품을 팔면서도 바가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 판매자도 타이어비즈가 연결해주는 소비자 덕분에 매출이 늘었다. 합리적인 타이어 가격을 제공하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타이어비즈 서비스 덕분에 타이어 가격의 거품이 꺼져갔다.
서비스 출시 2년 정도 만에 4만 명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갔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4배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익 모델이 확실해 앞으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타이어비즈는 전국 450개의 타이어판매점과 계약을 맺고 있다. 소비자가 타이어 1개를 살 경우 타이어비즈가 타이어판매점으로부터 타이어 가격의 3%씩 수수료를 받는다. 이외에도 송 대표는 광고 수익 등을 추가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빅데이터 기반의 타이어 추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소비자가 어떤 타이어를 선택할지 고민을 할 경우 차종, 가격 등 조건에 맞춰 알맞은 타이어를 추천해주는 것이다. 송 대표는 “타이어를 사러 가면 수십만 원의 돈이 들어간다.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타이어를 제공하고 싶다. 타이어를 사면서 남녀노소 차별받지 않는 공정한 시장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