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빗썸 거래소 앞에 설치된 시세 안내판. 연합뉴스 사진

가상화폐 거래소인 유빗이 해킹을 당해 파산 절차에 돌입하면서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의 안전도에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빗이 해킹을 당한 마당에 다른 거래소도 무한정 안전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는 거다.

오늘(19일)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들에 따르면 이런 우려는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제기되기 시작됐다. 이날  방송통신위원회가 빗썸에 고객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 처분을 내렸기 때문이다.

앞서 해커는 악성코드에 감염된 T 씨의 개인용 컴퓨터에서 T 씨가 빗썸 직원 A 씨로부터 이메일로 받아 저장 중이던 개인 정보를 포함한 다수의 파일을 외부로 유출했다.

해당 파일은 빗썸 직원 B 씨가 지난해 2월 26일부터 올해 7월 15일까지 560여 차례 빗썸 서버에서 추출한 자료로 작성된 파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빗썸 측은 예치금은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으며,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경우 보상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에 따르면 빗썸이 두 건의 해커 공격을 당해 탈취 당한 개인정보는 3만6487건에 달한다.

이에 방통위는 보호조치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해킹에 악용된 점,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한 점 등을 이유로 빗썸에 과징금 4350만 원과 과태료 1500만 원 처분을 내렸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해킹을 당하자 일각에서는 이러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이 사이버 테러에 파산하고 마는 게 아니냐고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가상 화폐 투자자는 “지난 6월 빗썸에 보관된 7000만 원 상당의 18만5000리플이 사라졌다”며 가상화폐 거래소의 안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한 투자자는 “비트코인 해킹 피해를 당해도 국내 가상화폐에 관한 법률 규정이 전혀 없어서 보상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