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설립한 체인어스
- 문서 등 해킹 차단·보관 서비스

- 가상화폐 만들어낸 스타코인
- 전 세계 실시간 거래로 수익

암호(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부산에서도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블록체인은 기존 중앙 집중형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 대신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컴퓨터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해킹에서 자유롭다.

부산 강서구에 있는 스타트업 ‘㈜체인어스’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문서, 사진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이르면 내년 초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 저장 클라우드 서비스는 온라인 공간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해당 데이터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중앙 서버에 저장돼 해커의 공격에 취약했다.

그러나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문서, 사진 등 각종 데이터를 분산 저장해 영구적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지난 7월 창업한 체인어스는 정부 자금을 지원받아 해당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체인어스 관계자는 “데이터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용자나 기업들에 꼭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과 한류를 접목한 스타트업도 있다. 해운대구에 있는 ‘스타코인’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스타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었다. 스타코인은 지난달 홍콩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커밍’에서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스타코인을 거래소에서 구매해 콘서트 티켓, 상품 등을 살 수 있다.

스타코인 측은 다음 달 스타코인을 직접 쓸 수 있는 ‘스타페이’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류에 관심이 많은 외국 이용자들이 액티브엑스 등 장벽 없이 콘서트 티켓, 한류 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코인 관계자는 “스타코인을 쓰면 전 세계 어디에서나 규제나 장벽 없이 한류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저장, 코인 외에도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에 정부가 블록체인 등 기술 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 화폐에 대한 투기를 규제하는 것과 블록체인이란 기술은 다른 측면에서 논의돼야 한다. 정부 규제 등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사장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블록체인

가상화폐 핵심 기술로 블록을 연결한 모음이란 뜻이다. 블록에는 일정 시간 동안 가상화폐 거래 내역이 담겨 있는데 이는 체인처럼 연결돼 인터넷에 접속한 여러 컴퓨터에 동시에 저장된다. 데이터가 대형 서버 등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아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하다.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술로 평가 받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