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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 이야기] 북항개발, 지역민 목소리 담아야

  • 이은정 기자
  •  |   입력 : 2017-12-14 18:53:3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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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가 부산 북항 일대를 7개의 특화된 권역으로 나눠 통합 개발하겠다는 계획(지난 13일자 18면 보도)을 지난 12일 시민토론회를 통해 밝혔다.

이미 재개발이 진행 중인 옛 연안여객터미널~4부두 간 1단계 구역은 친수·문화지구, 자성대부두 일대의 2단계 구역은 국제교류와 도심복합지구, 부산역·부산진역 일대는 정주공간과 청년문화 허브 지구로 각각 특화 개발하기로 했다. 우암부두 일대는 해양레저산업 혁신지구, 영도구 봉래동 일대는 근대문화·수변 상업지구, 영도구 청학동 일대는 해양산업혁신지구로 각각 개발 방향을 잡았다.

해수부는 그동안 북항 일원 개발사업이 제각각 진행되면서 비효율적이고 상업성이 지나치게 강조됐다며 이번 정부 들어서 통합개발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북항재개발 계획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은 북항에 친수공간으로 많이 만들어 시민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랬다.

하지만 1단계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북항 재개발 지역에 ‘고밀도 상업공간’이 대거 허용되면서 난개발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사회 공공자산인 공유수면을 매워 부산항만공사가 땅장사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해수부가 이제라도 북항을 체계적으로 통합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다행스럽다. 하지만 부산시나 시민단체, 지역민과 충분한 교감 없이 업무를 추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시민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쏟아졌다. 동구, 중구, 영도구민들에게 북항과 연계해 지역을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제대로 설명한 바가 없다는 불만이 나왔다. 개발대상지인 자성대 부두의 근로자와 협력업체의 일자리 문제와 해결책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부산시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결성한 통합개발 추진협의회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사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따질 것은 제대로 따지고 개발이익이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일갈했다.

정부가 북항 통합 개발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겠지만 시민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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