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위험 발파작업 최소화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에서 지난 11일 선박 간 추돌 사고가 생기면서 신항 입구에 있는 섬인 ‘토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이 커졌다. 부산해양수산청은 342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토도’를 제거하기로 하고 이달 말 기공식을 연다. 뱃길인 항로에 있는 섬을 어떻게 없애는지 특이한 공사기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30분 6만6000ｔ급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신항 한진부두로 입항하는 과정에서 이미 접안해 있던 19만 ｔ급 선박을 충돌(본지 12일 자 8면 보도)했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신항 입구에 있는 토도를 사이에 두고 방향을 바꿔 입항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섬에 부딪히는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 토도는 2만4000㎡ 크기로 해수면 위 최고 고도는 31ｍ, 수심은 17ｍ에 달해 신항 입구에 있어 회전 반경이 큰 대형 선박이 입출항 때 어렵다. 다행히 부산해양수산청은 3428억 원을 들여 섬을 없애기로 했다.

해양수산청과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통상 섬 바깥부분부터 없애는 공사기법 대신 육상에 드러나 있는 섬 가운데 부분부터 우물을 파듯 없애 양 끝부분으로 넓혀가며 섬을 없애기로 했다. 수중 발파 비용이 비싸고 배가 다니다 보니 발파작업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컨테이너 물량 중 전자장비가 많아 작은 진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발파 작업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부산해수청은 이달 말 기공식을 열고 오는 202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섬을 없애고 수심 17m 깊이로 항로를 만들면 초대형 화물선도 쉽게 오갈 수 있다. 토도를 없애면서 나오는 모래는 현장주변에 뒀다가 신항 공사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