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내년도 오징어 자원량이 올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우리나라 내년 오징어 자원량도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국립수산연구·교육기구는 지난달 30일 요코하마에서 오징어 자원평가 회의를 열고 내년도 어기 일본 근해오징어 생물학적허용어획량(ABC)을 8만1000~16만t으로 제시했다. 이 물량은 올해 대비 29~64%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내년도 일본 자국 어선들의 총허용어획량(TAC)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일본 국립수산연구·교육기구는 오징어 자원량 감소에 대해 과잉어획, 고수온으로 인해 오징어 산란이 줄었을 뿐 아니라 알이나 유생 등 난자치어의 생존율 저하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본 수산청은 국립수산연구·교육기구의 ABC 제시안에 대해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에 ABC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확정된 ABC를 바탕으로 내년 2월에 TAC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일본 국립수산연구·교육기구는 2017년도 ABC를 11만2000~22만5000t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일본 수산청은 TAC를 13만6000t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일본도 사상 최악의 흉어기를 겪어 올해 10월까지 오징어 어획량이 2만6000여t으로 TAC 소진율이 19%에 불과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정삼 어업자원연구실장은 “일본이 내년도 오징어 자원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공식 전망함에 따라 우리나라 연구기관도 유사한 전망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일 오징어 어획량 감소의 원인이 되는 중국 어선의 북한 동해 수역 입어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법조업 단속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북 제재 시 북한이 중국에 자국 수역 입어권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TAC 기준 기간을 기존 ‘1월~12월’에서 ‘7월~이듬해 6월’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이 내년 4월께 오징어 ABC를 해양수산부에 제시하고 이후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오징어 TAC가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오징어 TAC는 14만1750t이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