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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부산 스타트업 <1> 로아팩토리

손쉬운 전자계약 서비스 개발 … 1년만에 이용 기업 8000곳 돌파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17-12-05 19:56:3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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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기업과 스타트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올해 벤처회사 및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2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지난 8월 추가경정예산으로 모태펀드에 8000여억 원을 추가 출자하기도 했다. 또 내년부터 3년 동안 민관 합동으로 10조 원 규모의 투자 펀드가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어서 벤처 투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의 벤처 투자 확대 정책 속에 부산 지역 스타트업들도 잇따라 초기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하고 있다. 부산에서 출발한 유망 스타트업을 살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 변호사 연결해주는 ‘인투로’
- 미스매치 해결로 주목 받아

- 지난해 2월 ‘모두싸인’ 출시
- 인건비·출력비 절감에 각광
- 이용자 12만4000여 명 기록
- 종합 법률 서비스 제공 목표

4일 부산 금정구 한 사무실에 둥지를 튼 종합 법률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 ‘로아팩토리’를 만났다. 이영준(31) 로아팩토리 대표는 처음부터 창업을 꿈꾸지는 않았다.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던 중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동아리에서 삶의 방향을 찾았다. 법과 거리가 먼 일반인들에게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아픈 부위에 따라 어느 병원에 가야 하는지 안다. 그런데 법은 조금 달랐다. 대부분 사람이 어느 변호사를 찾아가야 하는지 몰라 망설였다”고 말했다.
로아팩토리 직원들이 4일 부산 금정구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재훈 전문기자 kwakjh@kookje.co.kr
■행정고시냐, 창업이냐

2010년 부산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이 대표는 여느 법대생처럼 고시 공부에 몰두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행정고시였다. 법대를 나오면 당연히 고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부모님이 원하던 길도 그곳이었다. 하지만 고시에 합격하더라도 마음 한구석 허전한 느낌은 지울 수 없을 것 같았다. 자신의 진로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2014년 서울에서 고시 공부를 접고 부산대로 내려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동아리를 만들었다.

동아리 활동을 하던 그는 주변에서 아는 변호사를 소개해달라는 문의를 자주 받았다. 법대를 나오다 보니 그에게 이런 문의가 쏟아진 것. 순간 이 대표의 머리가 번뜩였다. 어떤 법률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일반인과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는 2015년 로아팩토리를 설립했다. 그리고 의뢰인과 변호사를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인 ‘인투로’를 출시했다. 초기 반응이 뜨거웠다.

암암리에 활동하는 법조 브로커의 폐단을 없애고 의뢰인과 변호사의 미스매치를 해결할 수 있는 법률 서비스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수익 창출 구조가 불투명했다. 변호사법에 따라 변호사를 제외하고 사건 수임 수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좋은 취지의 서비스였지만 수익 모델에 한계가 있었다.

■고민 속에 탄생한 ‘모두싸인’

이 회사 이영준 대표. 이 대표는 2015년 로아팩토리를 창업해 현재 ‘인투로’ ‘모두싸인’ 등 종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인투로를 출시하고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느낀 점을 토대로 종이계약 대신 전자계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싸인’이라는 PC·모바일 서비스를 지난해 2월 출시했다. 종이계약서가 없어 소액 민사 소송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계약서를 썼는데 잃어버리거나 관행적으로 계약서를 안 쓰기도 했다. 이런 경우 아무리 억울해도 계약서가 없어 법적으로 구제받을 방법이 없었다.

또 종이계약을 하지만 만나지 않고 등기우편이나 퀵서비스 업체를 통해 주고받는 곳도 많았다. 이를 전자계약으로 대체하면 인건비·출력비·배송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기업과 기관의 수요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 등기우편을 이용해 종이계약서를 주고받을 때 1건당 평균 6250원이 발생했다. 모두싸인을 이용하면 이런 과정이 사라져 최대 9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모두싸인이 출시되고 1년 만에 이용자가 12만4000여 명으로 늘었다. 기업과 기관 수도 8000여 곳이나 됐다. 특히 계약서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업체에서 인기가 좋았다. 한 교육 기업은 수 백 명과의 근로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일일이 종이로 계약서를 작성하다 보니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소모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싸인을 쓰며 간편하게 계약서를 작성하고 관리한다. 이 대표는 ‘전자계약하면 모두싸인이 떠오르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법률과 관련된 문제점을 IT로 혁신하면서 풀어보자는 생각에서 인투로와 모두싸인이 탄생했다. 모두싸인이 계약서와 관련해 법적 분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라면 인투로는 이미 발생한 법적 문제를 쉽고 간편하게 풀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서비스다. 두 서비스를 서로 보완적으로 발전시켜 종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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