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외국 자본이 장악한 부산 신항 지분을 내년 중 부산항만공사(BPA)주도로 추가 확보하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김 장관은 또 BPA 같은 시장형 공기업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등 정부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해수부 서울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내년 중 신항 터미널 지분 추가 확보와 함께 동남아시아 항만 터미널에 한 곳 이상 진출하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현재 부산 신항 터미널 한두 곳의 지분을 국적선사와 함께 인수하는 것을 협의 중이며, 북항 통합 운영사에 대한 BPA 지분 출자도 곧 진전을 볼 것으로 알려졌다. BPA는 지난 5월 490억 원을 투입, 신항의 유일한 국적 운영사인 한진해운이 가진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 방어에 나선 바 있다.

김 장관은 본지 기획시리즈 ‘부산항만공사를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에서 지적한 BPA 자율성 문제와 관련해 “BPA가 이런 식으로 출자의 폭도 늘려 나가고, 장기적으로는 부산항 전체 운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도록 발언권과 영향력을 키워가야 한다”면서 BPA가 적극적으로 지분 출자에 나설 수 있도록 기재부와 협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BPA의 출자 및 자율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공운법 규제에 대해 “BPA만 따로 뽑아내서 공공기관 일반의 규제로부터 떼긴 어렵지만 적어도 BPA같은 ‘시장형 공기업’군은 따로 묶어내 자율성을 더 보장하는 방식으로 법 개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K-GTO (한국의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프로젝트에서 BPA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국내외 투자 경험이 축적되면 장기적으로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우뚝 서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서울 전경련 회관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산항만공사법을 제정해서라도 BPA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