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토지매매 완료 불구
- 재무적 투자 약속했던 금융사
- 건축허가 안났다며 지급 미뤄
- 부산항 재개발 계획 차질 우려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의 핵심 시설인 환승센터 건립이 부실한 민간사업자 선정으로 또다시 표류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월 토지 매매 계약이 성사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주간사가 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30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환승센터 건립 사업 주간사인 A사가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해 구성원인 B사와 갈등을 벌이며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환승센터 건립을 위해 2015년부터 두 차례 사업자 공모를 했으나 유찰됐다. 법령에 따라 두 차례 유찰 후 수의계약이 가능해 지난해 11월 A사의 제안을 받고 부산항만공사는 내부 평가를 거친 후 사업을 추진했다. A사는 지난 1월 부산항만공사와 환승센터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00억여 원을 지급했다. 토지 매매대금은 994억 원으로 알려졌다. A사는 지난 4월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재무적 투자를 확보했던 금융사가 건축허가가 난 후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며 발을 뺐다. 주간사인 A사 대신 B사가 100억여 원을 자금을 대고 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사업 추진이 되지 않으면서 양사 간에 갈등이 생겼다.
현재 환승센터 건립 총 예상 비용은 7000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A사가 자금을 댈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지 않으면 사업 진척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다른 민간사업자가 권리 양도를 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A사는 사업제안서, 재무분석에도 수십억 원을 쓴 만큼 사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A사가 공모 당시 재무적 투자자인 금융사의 확약서를 붙여 사업 평가를 받았다”며 “주간사인 A사 대신 그 구성원인 B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없다”고 밝혔다.
지역경제계는 이번 사태로 환승센터 건립이 또다시 지지부진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환승센터는 부산 중·동구의 원도심권과 부산역, 북항재개발사업지를 연결해 부산시민과 관광객이 이동하기 쉽게 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부산역 청사 대합실에서 곧바로 충장로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보행덱과 센터 옥상이 연결돼 원도심인 부산역 역세권과 부산항 항세권을 잇는 핵심 시설로 꼽혀왔다
하지만 부지 대금만 1000억 원에 육박하고 건설 비용도 무려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2015년 말부터 부지 매각 공모를 했지만 두 차례 공모에 실패했다. 환승센터는 건폐율(3층 이상 25%)이 낮고 1층과 3층을 교통시설물과 광장 등 공공시설로 제공해야 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선정된 사업자의 자금 확보 문제로 환승센터 건립이 또다시 어려워지면서 북항재개발 속도가 늦춰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당초 환승센터는 2021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1년 이상 늦춰져 2019년이면 완공되는 보행 덱은 3년 이상 방치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