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화폐 잇단 출시에 기대감↑
- 일각선 “급락 심해 주의 필요”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1100만 원을 돌파하는 등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투기 과열 현상까지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금액이 코인당 이날 오후 5시 기준 1117만 원(24시간 거래)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비트코인 거래금액이 코인당 1000만 원을 처음 돌파한 지 하루 만에 100만 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초 비트코인 코인당 가격은 100만 원에 불과했지만 10월 12일 600만 원, 10월 22일 700만 원, 11월 2일 800만 원, 11월 21일 900만 원을 넘어섰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는 비트코인이 하드포크를 거쳐 분화시킨 신규코인인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골드(BTG)가 새로 생성되면서 빗썸에서만 1조 원 이상(24시간 기준) 거래되고 있고, 앞으로 비트코인 다이아몬드와 비트코인캐시 플러스 등 7개 이상 발행이 예고된 점이 반영돼 가격 상승세를 이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은 일본이 암호화폐를 기업 자산으로 인정하는 회계기준을 마련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이 엄연한 투자자산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심리가 코인마켓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글로벌 암호화폐 선진국으로 꼽히는 국가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심화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신기록을 지속해서 경신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에서 분화된 코인들은 비트코인보다 큰 변동성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 하나의 코인이 상승하면 다른 코인이 하락하는 등 투자금이 코인 사이를 오가며 등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으면서 거품 논란도 커지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개발자와 채굴업자 간의 마찰, 당국의 규제, 거래소 해킹 등으로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바 있다. 가상화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변동성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경대 이유태(경영학부) 교수는 “가상화폐는 가격 급변동으로 인한 손실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