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로 대표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매기는 각종 세금이 연이어 오르면서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애연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의 ‘서민 증세’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21일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궐련형 전자담배의 건강증진 부담금을 일반담배 수준으로 인상하는 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심의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27∼29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붙는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를 일반담배의 90% 수준으로 인상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논의한다. 이들 개정법안에는 여야 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법안이 처리되면 이르면 다음 달, 늦으면 내년 1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갑당 부과되는 세금이 지금보다 2배 가까이 오를 전망이다. 담배소비세는 현행 528원에서 897원으로, 지방교육세는 현행 232원에서 395원으로, 건강증진부담금은 현재 438원에서 750원으로 각각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전체 세금은 1739원에서 2986원으로 1247원이 오른다.

담배업계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가 갑당 126원에서 529원으로 올랐지만, 현재 갑당 4300원인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까지 오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애연가들은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세금이 줄줄이 오르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장모(37) 씨는 “전자담배는 타인에게 주는 피해도 크지 않은데 일반담배와 같은 취급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라고 지적했다.

권용휘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