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 아이파크·연산 롯데캐슬
- 각각 4000만·2000만 원 형성
- 프리미엄 예전보다 많이 줄어
- 실수요자 중심 시장 재편 전망

정부의 ‘고강도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직전 분양에 나섰던 ‘광안자이’ ‘서면 아이파크’ ‘연산 롯데캐슬 골든포레’ 등 부산 도심권 3개 재개발 아파트 단지의 분양권에 비교적 높은 금액의 프리미엄(웃돈)이 형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3개 단지가 사실상 분양권 프리미엄 시장을 형성하는 마지막 투자처로 인식돼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일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안자이’(수영구 광안 1구역)의 84㎡ A형 분양권 거래에 현재 3000만 원대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 청약에 나선 ‘서면 아이파크’(부산진구 전포 2-1구역)와 ‘연산 롯데캐슬 골든포레’(연산 6구역) 역시 84㎡형 기준 각각 4000만 원, 2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업계는 이들 3개 단지의 다른 평형대 아파트 분양권 거래 역시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재개발 아파트 분양권의 프리미엄 형성은 이미 지난 12일 발표된 청약 경쟁률을 통해 예고됐다. ‘광안 자이’의 경우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2.9 대 1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서면 아이파크’(31.3 대 1)와 ‘연산 롯데캐슬 골든포레’(14.6 대 1) 역시 높은 청약률로 이어졌다. 이들 단지는 모두 정부의 전매제한 규제가 시행된 지난 10일 이전에 청약 공모를 진행했다.

정부의 잇단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수천만 원대의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은 이들 3개 단지가 조기에 ‘완판’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된 이들 아파트는 편리한 교통환경과 주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었던 지역이다. 특히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재개발 단지 아파트 분양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때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 원대까지 치솟았던 전례를 감안하면 본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프리미엄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투자자들이 대거 빠지고 아파트 단지 자체가 갖춘 경쟁력에 주목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프리미엄이 과거처럼 치솟지 않았다는 것이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아파트에 입주할 때까지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것은 결국 분양권 프리미엄을 사라지게 만든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전개될 분양 시장에서는 프리미엄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