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효성가 형제의 난’에서 불거진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는 효성본사 및 효성 관계사 4개소, 관련자 주거지 4개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며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효성그룹 홈페이지)

비자금 조성 의혹은 조석래(81)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47) 전 부사장이 형인 조현준(48) 현 회장과 그룹 임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조 전 부사장은 고발인 자격으로 수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으나 최근에는 싱가포르 등 해외에 체류해왔다.

이 사건은 당초 고소·고발사건을 전담하는 조사부에 배당됐다가 이듬해인 2015년 기업비리 등 대규모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특수4부에 배당됐다. 이를 놓고 조 전 부사장의 변호인이었던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특수4부가 국정농단 사건 공소유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난 9월 이 사건을 조사부로 재배당했다.

검찰은 그간 수사를 통해 효성그룹이 계열사 등을 통해 비자금을 만든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효성그룹이 관계회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