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산물 수출 3위 국가인 미국이 내년부터 수산물 수입 모니터링 프로그램(SIMP)을 시행한다. 미국의 규범이 국제사회 움직임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외시장분석센터는 ‘미국의 수산물 수입 모니터링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국내대책 필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SIMP시행으로 수출 대상 어종의 생산부터 유통, 가공을 포함한 각 과정별 세부정보를 미국 정부에 제출해야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SIMP는 IUU(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과 원산지세탁 우려가 큰 수산물을 미국 내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미국으로 수산물을 수출하기를 희망하는 업체는 SIMP가 적용되는 수산물의 어획, 양륙, 유통 등과 관련된 세부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SIMP가 적용되는 어종은 참치, 새치, 게류, 새우, 해삼, 전복, 대구, 돔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어종의 대미 수출액은 2억4126만 달러다.

수출할 때 필요한 정보는 어획 어선의 명칭과 어선 국적, 어구 종류, 양식 시설 위치, 양식장 명칭 등 생산자 정보와 최초 양륙 시 제품형태·생산일시, 양륙 또는 운송 시 제품수량·중량 등의 생산·가공에 있어 수산물 정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상건 연구원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내년에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할 때 우선 적용 수산물 리스트를 발표했으나 향후 가능한 모든 수산물로 규정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미국, 유럽연합 등 주요 수산물 수입국을 중심으로 수산물의 생산·유통정보의 투명성과 체계적 관리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수출용 수산물의 정보를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