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IT업체 중심 운영
- 1년간 거래 4곳 2억여 원 그쳐

한국거래소(KRX)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전용 시장이 개설 1년 만에 배 가까이 커졌으나, 등록 기업 중 수도권 업체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기형적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조달 기회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업체가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소가 13일 발표한 ‘KSM 1주년 성과 및 향후 계획’ 자료를 보면 KSM에 등록된 기업 수는 이날 기준 71개로 집계됐다. 이는 개설 당시 등록 기업 수(37곳)와 비교해 91.9% 급증한 것이다. KSM(KRX Startup Market)은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돕고자 거래소가 지난해 11월 14일 가동한 장외시장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기술집약형 업체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운영한다는 게 개설 당시 거래소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71곳 중 51개사(71.8%)는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한 자금조달) 기회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 업체였다. 반면, 부산의 업체 수는 비수도권에서 그나마 가장 많은데도 5개(매직내니, 윈월드, 티에스티시스포츠, 미스터멘션, 247코리아)에 불과했다. 울산과 경남 업체는 전무했다. ‘거래 불균형’ 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 1년간 단 한 번이라도 거래가 이뤄진 곳은 71개사 중 4곳에 그쳤다. 이들의 거래 규모는 2억7057만 원에 머물렀다.

KSM ‘편중’ 현상은 시장 자체가 4차 산업군(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13개사)과 IT(21개사), 바이오(3개사) 등 미래형 첨단 업종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거래소가 IT 중심의 시장 특성을 과도하게 반영해 투자유치 활동을 수도권 벤처기업에 맞추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KSM 등록기업 (자료:한국거래소) 업종구분 4차산업 IT산업 기타산업 IoT 빅데이터AI 드론 3D 프린팅 VR/AR S/W 금융/결제 전자 상거래 바이오 제조 서비스 기타 계 기업수 6 2 1 2 2 16 4 1 3 22 11 1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