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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징어’ 이젠 ‘無징어’…없어서 못 판다

오징어 몸값 천정부지, 시장 품귀현상까지

  •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
  •  |   입력 : 2017-11-10 21:32:29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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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어선 남획과 수온 변화 탓
- 올 어획량 평년의 반 토막

- 국내산 냉장 5000원 육박
- 활어는 4배 뛴 1만4000원
- 분식집 오징어 튀김도 실종

“아이고, 오징어 요새 안 사봤지? 이거 비싼 게 아니야. 아예 오징어가 없어서 팔지도 못해.”
   
10일 부산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을 찾은 주부 김지영(38) 씨가 국내산 냉장 오징어가 마리당 5000원이라는 말에 놀라자 상인은 ‘뭘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 씨가 좀 더 싼 곳을 찾아 시장을 둘러봤지만 오징어를 파는 소매상이 4, 5곳 건너 한 곳에 불과했고 가격도 비슷했다. ‘국민 수산물’ 오징어가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식탁에 오르기 힘들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산 냉장 오징어(중품) 소매가는 마리당 4661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평균 가격은 4432원으로 지난해 동월에 비해 64%나 올랐고 사상 처음으로 4000원을 넘어섰다.

신선하고 저렴한 수산물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자갈치시장에도 싱싱한 오징어를 구하기 힘들다. 이곳에선 국내산 오징어가 마리당 4000~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나마 오징어를 파는 곳이 있어 다행이다. 상인 김정순(여·69) 씨는 “오징어 값이 많이 올라 물량도 달린 데다 마진이 안 남아 팔지 않는 곳이 많다”며 “지난해 잡아 냉동창고에 있던 것을 구해 팔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값이 오르면서 오징어 회를 판매하거나, 오징어 튀김을 팔고 있는 식당도 아우성이다. 횟집에서는 지난해 국내산 활오징어 납품가가 마리당 3000~5000원이었지만 이달에는 1만3000~1만4000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 오륙도횟집 이종윤 대표는 “오징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 것은 둘째치고 물량을 구할 수 없어 힘들다”며 “오징어 회를 찾는 단골손님들에게 음식을 내놓을 수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네 분식점에는 오징어 튀김을 아예 없애거나 크기를 작게 해 판매하고 있다. 이날 대형마트는 국내산 해동 오징어를 3200원대부터 3900원대에 판매하고 있었다. A마트 관계자는 “국내산 오징어 가격이 지난해 10~11월에는 2000원 내외였는데 올해는 가격이 오르다 보니 수입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가격이 급등한 것은 북한 수역에서 벌어진 중국 어선의 대규모 불법조업과 동해 수온 변화로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추석 연휴가 길었고 태풍이 세 차례 우리 해역에 영향을 주면서 오징어 조업일수가 줄어 시장에 공급되는 양이 충분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북한 해역에 있던 오징어가 본격적으로 내려올 전망이지만 어획량은 12만 t 정도로 지난해 수준에 그쳐 가격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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