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도시’ 브랜드를 구축 중인 부산시에 국제적인 규모의 e-스포츠 경기가 열렸다. 한국 대표팀은 6회에 달하는 우승 경험의 여세를 몰아 또 한 번 세계 정상에 오른다는 각오를 보였다.

9일 오전 부산국제여객터미널 e-스포츠 월드챔피언십 경기장에서 전 세계 36개국 대표 선수, 심판단 350명이 참가해 컴퓨터 게임 국가 대항전을 벌였다. 게이머들은 카운트스트라이크와 리그오브레전드 등 다양한 게임으로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 키보드를 분주히 두드렸다.

e-스포츠 월드챔피언십은 국제 e-스포츠연맹이 해마다 전 세계를 돌며 개최하는 컴퓨터 게임 국가 대항전이다. 이날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 공식 경기는 게임 카운트스트라이크, 리그오브레전드(LOL·이하 롤), 철권7 등 세 종목이다. 롤은 2009년 출시된 대전게임으로 캐릭터를 선정해 상대방 진영을 초토화하면 이기는 게임이다. 롤에는 국가별로 아마추어팀이 출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9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에서 우승한 강원도팀이 참가했다. 

철권 7은 캐릭터를 선정해 펼치는 격투 게임으로 1994년 첫 시리즈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선발전을 통해 선발된 전상현 선수가 출전했다. 카운트스트라이크 종목에는 ‘MVP PK’ 팀이 참가했다. 카운트스트라이크는 1999년 출시된 총싸움 게임으로 5명이 한 팀이다. MVP PK 임현석 감독과 5명의 선수는 국내 카운트스트라이크 리그가 없어 그 동안 아시아 국가의 다른 리그에 도전했다. 임 감독은 “유럽이나 북미국가보다 국내에서는 다른 총싸움 게임에 밀려 카운트스트라이크 인기가 떨어진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래도 목표는 최정상이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2009년부터 시작된 대회에서 6번 우승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차지한 e-스포츠 강국이다. 올해도 우리나라 선수단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김민성(28) 씨는 “아마추어들이 겨루는 게임이지만 프로 못지않게 열기가 뜨거웠다. 우리나라가 선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게임 도시’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e-스포츠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분야다. 지스타와 함께 게임 관련 콘텐츠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스포츠 월드챔피언십

2008년 설립돼 한국, 네덜란드, 독일, 중국 등 총 43개국이 가입한 국제e스포츠연맹이 2009년부터 해마다 전 세계를 돌며 개최하는 컴퓨터 게임 국가대항전으로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