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석산에 의존 운송비 가중
- 조합, 바닷모래 갈등 해결 촉구
바닷모래 채취 갈등으로 조업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부산지역 레미콘 업계가 최근 자갈 가격까지 오르자 ‘이중고’에 빠졌다. 바닷모래의 대안인 ‘부순모래’의 재료인 자갈이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갈 가격은 ㎥당 2만5000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2000원가량 올랐다. 자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로, 수산업계와 바닷모래 채취 갈등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레미콘 업계는 바닷모래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자갈 등을 섞은 ‘부순모래’로 제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레미콘 업계는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바닷모래 채취 갈등을 겪으며 급격한 단가 인상을 경험했다. ㎥당 1만8000원 수준이던 바닷모래는 최근 4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부순모래’로 제품 생산에 나선 업체가 많아지며 주재료인 자갈의 가격이 덩달아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부순모래에 들어가는 자갈의 비중은 70% 이내다.
게다가 지역 레미콘 업계는 자갈 부족 현상마저 겪고 있다. 통상 자갈은 무게가 많이 나가 운송비 비중이 매우 크다. 반면 자갈을 공급하는 석산은 경남 김해시에 의존하고 있어 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석산 개발에 대한 규제가 심해 자갈 공급을 늘리기 쉽지 않다. 지역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바닷모래와 자갈 가격 상승 영향으로 사실상 적자로 돌아섰다”며 “도심지에서 석산 개발을 할 경우 민원이 많아 사실상 자갈 공급처를 확대할 수 없어 고민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원가 상승 압박을 받는 가운데 지역 건설업계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부 건설업계가 레미콘 업계의 사정을 고려해 단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만큼의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산단 조성 공사 또는 터널 등 대형 공사에서 나오는 원석에 의존하는 등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바닷모래 채취 갈등을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