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금융과 썸타기 <30> 금융권 특혜채용 파문

청년들의 꿈 짓밟는 채용비리 없애야

  • 박지현 기자
  •  |   입력 : 2017-11-07 19:47:22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13년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중국사업의 계약 성사를 위해 중국 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일컫는 태자당을 특별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수사국(FBI) 등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사건은 3년여 간의 조사 끝에 지난해 11월 JP모건이 벌금 약 2억 달러를 내는 것으로 일단락됐습니다. 당시 미국 당국이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문제 삼은 것은 미국 기업이 외국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것을 금지한 해외부패방지법을 위반했다는 점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금융권 특혜채용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을 공채하면서 금융감독원이나 국가정보원, 은행 주요고객의 자녀와 친인척, 지인 등을 특혜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요.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 감사원 조사 결과,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청탁을 받고 선발 인원과 평가방식 등을 자의적으로 조정해 당락을 부당하게 뒤바꾼 것으로 드러났고 담당 간부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뒤늦게나마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예탁결제원 등 7개 금융공공기관과 한국거래소 등 5개 금융 관련 공직 유관단체의 5년간 채용 절차 등 채용업무 전반을 점검합니다. 은행권은 이달 말까지 14개 국내 은행이 채용시스템 전반에 대해 자체 점검하기로 했고요.

높은 연봉과 안정적 복지를 보장하는 ‘신의 직장’에서 연이어 터져나온 채용 비리 사건은 수많은 청년을 좌절하고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시대에 숱한 밤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며 성실히 도전해온 이들에게 말이죠.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내걸었던 이 말은 우리 사회에서 그 같은 상식이 통하지 않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채용특혜는 ‘청년의 꿈과 믿음을 짓밟은 죄’까지 물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금융위는 금융공공기관·공직유관단체 채용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다음 달 30일까지 신고를 받습니다. 공고 없이 특정인을 채용했거나, 서류·필기 점수 조작 등 최근 5년간 인사·채용과정의 비리는 모두 신고할 수 있습니다.

신고는 이메일(fscgamsa@korea.kr)이나 우편(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09 금융위원회 감사담당관실), 전화(02-2100-2791, 2795)로 모두 가능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박지현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6. 6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7. 7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8. 8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9. 9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7. 7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8. 8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9. 9“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10. 10“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4. 4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