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와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과 일본에서는 업계 전반이 연합체 등을 구성해 ‘스마트 선박’ 상용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조선학회에 따르면 중국의 국영 조선그룹인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은 이미 2013년부터 스마트십 연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스마트십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혁신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AI) 시스템과 원격제어 기술 등이 적용되는 차세대 선박이 개발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중국선급협회와 중국의 하이항(HNA)그룹이 주도하는 ‘무인 화물선 개발 얼라이언스’가 상하이에서 출범했다. 이 동맹에는 CSSC뿐 아니라 중국의 주요 조선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무인 화물선의 완공 시기를 2021년으로 잡았다.

일본의 업체들은 주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미쓰이 조선은 자국의 선박기술연구협회와 협력해 작업 시간을 최대 40% 단축하는 선박 제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쓰네이시 조선은 가상현실(VR) 시스템을 활용해 도장공의 기술력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스크린과 3D(3차원) 안경 등을 사용해 VR 기기로 도장 작업을 하는 방식이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미쓰비시 중공업과 이마바리 조선 등 일본의 주요 조선·해운 10개사가 차세대 선박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