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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톡Talk] 금융 정보 모르면 전문가 도움 받는 것이 상책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0-31 20:18:2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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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이 만들지 않은 노벨상도 있다. 노벨경제학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설립 300주년을 기념해서 1969년에 만들었다. 비록 노벨이 정한 상은 아니지만 다섯 가지 노벨상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의 이목이 수상자에게 쏠린다. 201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미국 시카고대학의 세일러(탈러) 교수다. 세일러 교수의 수상은 투자자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경제학에서는 ‘사람’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구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확보해서 분석한 후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일견 당연해 보인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니 의당 그럴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음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따져봐야 할 정보도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따져보다가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한다. 금융 관련 내용으로 좁혀도 마찬가지다. 예금에 가입할 때 모든 예금 상품의 이자율을 비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예금이야 안전한 금융상품이니 이런저런 비교가 필요 없을 수도 있겠지만 보험에 가입하거나 투자 상품을 이용하려면 얘기가 다르다. 이런저런 비교가 필수인데, 읽어보고 비교해야 할 정보의 양이 예금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정보를 읽고 이해하기도 예금보다 훨씬 더 어렵기 때문에 포기하는 게 다반사다. 결국, 아는 사람이 부탁하는 보험에 가입한다. 아니면 주변에 묻거나 언론에 소개되거나 하는 투자 상품으로 정한다. 즉, 사람들 대부분은 경제학의 처지에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존재들이었다.

세일러 교수의 노벨경제학상 단독 수상이 상황을 바꾸었다. 노벨상 위원회가 밝힌 세일러 교수의 수상 이유는 ‘행태경제학(behavioural economics)에 대한 공헌’이다. 행태경제학은 사람들의 금융의사결정에 심리학의 연구결과를 적용하는 경제학이다. 경제학자들이 만들어낸 사람이 아니라 실제 우리의 모습이 연구의 대상이다. 세일러 교수는 방대한 실험을 통해서 행태경제학의 입지를 굳혔고, 제한적 합리성을 가진 보통 사람들에게 유용한 방법을 고민했다. 하버드법대 선스타인 교수와 함께 그 방법을 담은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넛지’이다.

이제는 금융 관련 정보를 알아보기 싫고, 구한 정보를 읽고 싶지도 않고, 읽어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기죽을 이유는 없다. 이미 행태경제학을 정책의 수립이나 집행에 반영하는 나라들도 부지기수다. 미국만 해도 2015년 9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나 연방기관의 정책 수립이나 집행에 행태과학을 반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당당해지자. 직관적으로 알만한 것들, 예를 들어 예상수익과 위험은 빛과 그림자의 관계, 대박보다는 중박, 단기보다는 장기투자 등에 집중하자. 어려운 것은 혼자서 끙끙대지 말고 비용이 약간 들더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상책이다.

손정국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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