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 경남신보와 업무협약
- 인위적인 갈등·반감 우려 씻고
- ‘투 뱅크 원프로세스’ 자리잡아

2014년 BNK금융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한 가족’이 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이른바 ‘투 뱅크 원프로세스’ 체제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30일 부산은행이 경남신용보증재단과 ‘경남지역 소기업 및 소상공인 유동성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은행이 경남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얼핏 보면 부산에 기반을 둔 부산은행이 경남은행의 본거지인 경남 시장 확대에 나선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다. 앞서 경남은행은 지난 6월 경남신용보증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10억 원을 특별출연했다. 경남은행이 출연한 보증기금이 거의 소진되자 부산은행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원에 나선 것이다. 양 은행 간 협업의 산물인 셈이다. 부산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남지역에 본사와 사업장을 두고 있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으로 기업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경남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남신용보증재단에 5억 원을 특별 출연하며 경남지역 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총 75억 원의 협약보증대출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BNK금융 관계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 초기에는 미묘한 신경전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한 가족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두 은행 간 불필요한 갈등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 점포 총 168곳 중 145곳이 경남과 울산에 집중돼 있다. 반면 부산은행 점포 총 196곳 가운데 경남·울산지역에 위치한 점포는 33곳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달 초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위치한 ‘BNK금융그룹 IT센터’로 전산센터 이전을 완료했다. 또 지난달부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 영업점에서 신용카드 교차서비스 등을 시행해 고객 편의성과 투뱅크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 취임 이후 ‘투 뱅크 원프로세스’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주 영업구역이 지리적으로 구분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투뱅크 체제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조직 운영 측면에서 더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스페인의 작은 지방은행에서 세계 5위권의 은행으로 성장한 산탄데르 은행을 벤치마킹해 ‘투뱅크-원프로세스’ 경영체제를 그룹 전체가 성장할 수 있는 BNK만의 전략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지완 회장은 “자율경영체제 하에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한 상생발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