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두 차례 부동산 대책과 24일 발표된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으로 1인당 주택대출액이 약 4300만 원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금융감독원이 올해 상반기 KB국민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새로 받은 차주 약 6만6000명을 표본으로 6·19대책, 8·2대책, 신DTI 도입 시 누적 효과를 추정한 결과, 전체 신규 차주의 34.1%가 대출금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의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1억3398만 원이었지만, 세 대책이 연달아 적용되면 대출 가능 금액은 32.4%인 4338만 원 줄어든 9060만 원이 된다. 금감원은 세 차례 대책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2.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 정책 중 대상 차주 비중이나 대출금 감소율이 가장 큰 것은 8·2대책으로 분석됐다. 이 대책으로 대출에 영향을 받는 차주가 32.9%로 가장 많았다. 1인당 대출액도 1억3074만 원에서 22.8%인 2980만 원 줄면서 감소율이 가장 컸다.

신DTI는 파급효과가 가장 작았다. 신DTI가 적용되는 지역 신규차주의 8.3%, 전국기준으로는 3.6%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주의 평균 대출금액은 2억5809만 원에서 12.1%(3118만 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정부는 부산 해운대 등 조정대상 지역 LTV, DTI를 각각 10%씩 강화한 6·19대책과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하고 추가 대출시 LTV, DTI를 10%씩 더 줄이는 8·2대책을 내놨다. 이어 24일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원금까지 고려해 대출 문턱을 높인 신DTI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