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연합뉴스

신고리 5, 6호기 공론화위가 신고리5, 6호기 건설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제안했지만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여전히 컸다.

신고리5, 6호기공론화위원회는 20일 공론조사 결과 ‘건설재개’로 결론이 났다고 발표했다.

시민참여단의 최종 4차 조사결과 건설재개는 59.5%, 중단은 40.5%로 ‘건설재개’로 결론났다. 정부는 시민참여단의 결론을 수용한다는 입장이어서 신고리 5, 6호기 공사는 신속하게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시민참단여단은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높았다. 시민참여단의 53.2%는 원자력 발전을 축소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원자력 발전 유지는 35.5%였다. 원자력 발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9.7%에 그쳤다.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재개에 대한 보완대책도 쏟아졌다. 시민참여단은 원전의 안전기준 강화(33.1%),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27.2%), 사용후 핵연료 안전 보관 대책 수립(26.2%)을 제시했고 원전업계의 비리척결과 원전 주변 지역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시민참여단이 건설재개 입장을 밝힌 것은 신고리 5, 6호기에 막대한 공사비가 투입된 것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 5, 6호기 총 사업비는 약 8조6000억원이며 일시중단 전까지 약 1조6000억원이 집행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매몰 비용은 2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기도 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한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해 왔다. 이들 건설사 이외에도 협력사까지 합하면 수백 개의 업체가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관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속한 한 업체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되면 공사에 딸린 무수한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시민참여단은 컨소시엄 기업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원전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을 우려해 신고리 5,6호기의 공사재개 결론을 내렸으나 이후의 추가 원전 건설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대선 때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정부가 이미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5, 6호기의 종합공정률이 29.5%(시공 11.3%)에 달하자 약 석 달간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건설 여부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론화위의 ‘건설재개’ 결정을 24일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한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