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정, 수입가구 업체 ‘루브르’
- 영도, 잡화 브랜드 ‘카린’ 등
- SNS 입소문타고 매장 증가세

커피와 분위기를 즐기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카페형 쇼룸 매장이 최근 유통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구매 목적의 고객뿐 아니라 잠재적 고객까지 매장에 끌어들일 수 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로 알려지면 브랜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도 업체보다 카페가 SNS를 통해 유명해지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끌어올리는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신세계 센텀시티 8층에 위치한 그레트힐란(Graddhyllan)’에서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고 있다. 이 매장은 언뜻 보면 다른 카페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암체어(Arm Chair)나 글라스웨어(Glass Ware)를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카페형 쇼룸 매장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부산항을 내려다보는 루프톱 전망이 인상적인 영도구 청학동 카페 ‘카린 영도 플레이스’는 지난 5월 문을 열자마자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선글래스 브랜드 ‘카린(CARIN)’이 콘셉트 스토어로 만든 곳인데, 부산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도 찾을 정도로 유명해지면서 브랜드의 대중 인지도 역시 크게 끌어올렸다. 카린 관계자는 “우리가 추구하는 북유럽 디자인과 정체성을 녹여낸 이 공간이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지고 실제 매출 신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의 몸이 오랜 시간 많이 닿는 가구를 판매하는 매장들도 오래 머무르며 체험해볼 수 있는 카페형 매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해운대구 송정에서 수년째 영업하고 있는 수입가구 업체 ‘루브르(LOUVRE)’는 지난 7월부터 카페를 함께하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커피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SNS에 매장 사진과 방문 후기를 보고 개인 고객뿐 아니라 카페 인테리어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다. 루브르 한충호 점장은 “커피 마시러 왔다가 가구 매장을 둘러보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레스토랑 운영도 계획하는 등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입점 업체들도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제품 전시 공간을 과감하게 줄이고 카페로 만들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8층에 위치한 ‘그레트힐란(Graddhyllan)’은 언뜻 보면 다른 카페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암체어(Arm Chair)나 글라스웨어(Glass Ware)를 직접 체험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카페형 쇼룸 매장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2층 여성의류 브랜드 데무(demoo) 역시 고객의 매장 체류시간을 늘리면서 상품을 오래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매장 옆에 ‘카페 무(cafe Moo)’를 지난달 오픈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